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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기 혈투 KIA-한화, 'L-넥' 뺨치는 신흥라이벌?

by 정현석 기자
8일 대전 한화-KIA전. 9회초 2사 2,3루에서 KIA 윤완주를 삼진처리하며 3대2 승리를 지킨 한화 포수 최승환이 바티스타에게 달려나가며 환호하고 있다.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2.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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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6일 잠실 LG-넥센 전. 7-5로 2점 앞선 9회 마무리로 등판한 LG 리즈가 연속 3타자를 4구로 출루시킨 뒤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넥센의 9대7 역전승. 리즈는 이날 이후 선발로 전환했다. 잠실=조병관 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2.04.26/

그들의 경기는 늘 치열하다. 포연 가득한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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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날 때마다 치열한 경기를 벌이는 두 구단. LG-넥센이다. 하도 치열하다보니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라이벌전을 본 딴 별명도 언론에 회자된다.

그와 비슷한 구도가 또 하나 있다. KIA-한화다. 이들도 만날 때마다 전쟁이다. 싱거운 승부는 거의 없다. 서로를 악착같이 물고 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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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넥센이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넥센은 시즌 초 4강을 노리던 LG를 고비 때마다 좌절시켰다. LG만 만나면 포기 없는 경기를 펼쳤다. 넥센의 12승7패 우위. 승부는 거의 대부분 접전이었다. 해석이 분분했다. 서울 신흥 라이벌 의식이란 해석부터 일방적 트레이드로 인한 앙금이란 말까지 나왔다. 아무튼 그들은 올해도 어김없이 치열하다. 리즈가 마무리 보직에서 탈락한 계기도 지난달 26일 잠실 넥센전 대 역전패 탓이었다.

올시즌은 KIA-한화가 심상치 않다. 첫 만남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지난달 24일 광주 경기. 박찬호-윤석민의 거물급 선발 맞대결로 시작됐다. KIA가 2-0으로 리드를 잡았지만 한화는 4회 1사 만루서 터진 이대수의 적시 3루타와 5회 장성호의 투런포로 5-2로 승기를 잡았다. 에이스 윤석민도 끌어내렸다. 하지만 KIA도 5회 3점을 내며 5-5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7회까지 8-7의 케네디 스코어를 만들며 시소전을 펼치던 양 팀은 8,9회 한화가 대량득점하며 16대8로 이겼다. 26일 광주 2차전은 류현진을 앞세운 한화의 8대0 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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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 8일 대전에서 맞붙은 양 팀은 또 한번 시소전을 펼쳤다. 한화 류현진에 맞선 KIA 선발 심동섭의 깜짝 호투로 5회까지 0-0. 한화는 6회 김태균의 솔로포로 균형을 깼다. 반격에 나선 KIA는 7회초 류현진을 상대로 김선빈의 2루타로 찬스를 잡은 뒤 안치홍과 나지완의 적시타로 2-1 역전에 성공하며 웃는 듯 했다. 하지만 끝이 아니었다. 8회말 한화는 이여상의 역전 적시타로 3대2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다. 경기는 끝날 때까지 긴장의 연속이었다. 9회 등판한 한화 마무리 바티스타는 제구 난조로 선두 두 타자를 연속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3타자 연속 삼진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진땀나는 롤러코스트식 마감술.

사실 LG-넥센에 살짝 묻혀서 그렇지 KIA-한화 전 분위기는 지난해부터 심상치 않았다. KIA가 10승9패로 딱 한걸음 앞섰지만 한화는 악착같은 승부로 대역전승을 거두는 등 KIA를 끊임 없이 괴롭혔다. 올시즌은 8일 현재 3전 전승으로 절대 우위. 두 팀 승부가 치열해진 배경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대화 감독 부임 첫해였던 2010년 KIA는 한화를 속된 말로 '쥐 잡듯' 잡았다. 15승4패의 절대우위. 삼성에게도 4승15패로 당한 한화는 그해 겨울 두 팀 사냥을 위해 칼을 갈았다. 연구와 투지의 성과가 이듬해 나타났다. KIA 상대 9승10패, 삼성 상대 10승9패로 반전에 성공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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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KIA에서 이적한 장성호 김경언이 친정 사냥의 선봉에 섰다. 장성호는 올시즌 친정팀과의 첫 만남부터 윤석민으로부터 결정적인 투런홈런을 날렸다. 김경언도 올시즌 KIA전 3경기 타율이 무려 6할(10타수6안타)이다.

KIA와 LG가 한화와 넥센 등 하위팀에 고전하는 결정적 이유는 두 팀의 불펜이 불안한 탓이다. 한화, 넥센 타자들은 설령 뒤지고 있더라도 두 팀 불펜진을 상대로 후반에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타자의 자신감은 곧 투수의 불안감이 되고, 심리전의 불균형은 역전이란 현실이 된다. KIA와 LG가 4강 진입의 경계선상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유이기도 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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