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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죽을뻔 했어" 섬뜩했던 스위스 훌리건 체험기

by 박찬준 기자
경기장 주위에서 검문하는 스위스 경찰들. 취리히(스위스)=이 산 유럽축구리포터 dltks@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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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대륙의 축구 열기는 굳이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다. 유럽 어느나라를 가더라도 축구팬들의 열기는 하늘을 찌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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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인기만큼이나 골칫거리도 있다. 바로 팬들간의 충돌이다. 유럽 축구계에서는 팬들간의 다툼으로 인해 사람들이 다치고 죽는 일이 심심치않게 벌어진다. 각국 정부와 유럽축구계는 이같은 어긋난 열기를 바로잡기 위한 여러 대책들을 내놓지만 뚜렷한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다. 박주호 취재차 찾은 스위스 취리히 레지그런드 스타디움에서 끔찍한 경험을 할 뻔 했다. 6일(한국시각) 열린 2011~2012시즌 스위스 슈퍼리그 33라운드 바젤과 취리히의 경기는 스위스의 대표적 더비 경기다. 더비 라이벌인만큼 팬들간 치열한 기싸움이 이어진다.

경기 전부터 경기장 주위는 긴장감으로 싸늘했다. 경기장을 찾아가는 전동차 안에서부터 들린 경찰차와 응급차 사이렌 소리가 심상치 않았다. 경기장 주위도 마찬가지였다. 경찰들은 완전 무장을 하고 경기장 주위를 둘러쌓았다. 기자 출입구가 연결되어 있는 도로는 경찰들이 막았고 접근하지 못하게 길을 돌아가도록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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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주위로 들어서는 물탱크차. 취리히(스위스)=이 산 유럽축구리포터 dltks@hotmail.com

이유가 있었다. 바로 어웨이 팬들과 충돌을 막기 위해서였다. 미디어 출입구를 찾아 길을 돌아가는데 경찰차가 한대가 조용히 나타났다. 그 뒤로는 선글라스를 끼고 파란색 후드티로 맞춰 입은 팬들이 천천히 경찰차 속도에 맞춰 나타났다. 700~800명은 돼보였다. 훌리건이었다. 길을 잘못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로를 반대로 걷고 있는 사람은 기자 한명 뿐이었다. 긴장감이 돌았다. 갑자기 맥주병 하나가 날라왔다. 다행히 5m 앞에 떨어져 아무런 사고는 없었다. 그들은 계속해서 욕을 하는 듯 했다. 사진을 찍으려 하니 경찰은 독일말로 화를 내며 어서 '갈길을 가라'고 손가락 질을 했다. 다른 경찰은 이 홀리건을 비디오로 찍고 있었다. 경찰들과 20m 떨어져 있는 곳에서 도착해 사진을 찍을려 하니 한 경찰이 달려와 사진 촬영을 금지했다.

곧이어 좀 더 많은 경찰들이 투입되었으며 물탱크 차가 나탔다. 경찰들은 일반 팬들에게 빨리 가라는 시늉을 했다. 사이렌 소리는 점점 더 커졌다. 어느 한 취리히 팬은 "아까 너 쪽으로 병이 날라오는 것을 보았다. 오늘 너 운이 좋았다. 너 가방에 바젤 스티커를 보았다. 죽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다"고 얘기했다. 순간 섬뜩한 마음에 소름이 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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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리히(스위스)=이 산 유럽축구리포터 dltks@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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