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가가와 신지(24·도르트문트)가 맨유 유니폼을 입게 될까.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이 가가와의 활약을 직접 관전했다. 닛칸스포츠와 산케이스포츠 등 일본 주요 언론들은 13일 일제히 '퍼거슨 감독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도르트문트-바이에른 뮌헨 간의 포칼컵(FA컵) 결승전에 출전한 가가와의 활약을 현장에서 직접 관전했다'고 전했다. 퍼거슨 감독은 마이크 펠란 수석코치와 함께 경기를 관전한 뒤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기에 선발출전한 가가와는 1골1도움으로 맹활약하면서 도르트문트의 5대2 대승에 일조했다.
맨시티와 피말리는 우승경쟁을 펼치고 있는 맨유다. 퍼거슨 감독이 리그 최종전을 불과 하루 앞둔 시점에서 베를린까지 날아와 가가와의 활약을 관찰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개 감독이 영입 대상 선수의 경기를 직접 관전하는 것은 최종 결단을 앞둔 시기에 이뤄진다. 맨유 스카우트는 그동안 가가와의 활약상을 눈여겨 지켜봤다. 때문에 올 시즌 후반기부터 가가와가 도르트문트와 재계약 대신 맨유행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끊이지 않았다. 퍼거슨 감독의 베를린 방문은 맨유의 가가와 영입 작업이 정점에 올랐음을 시사한다.
2005년 박지성이 맨유 유니폼을 입던 당시와 비슷한 모습이다. 퍼거슨 감독은 당시 AC밀란과의 2004~2005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전에 출전한 박지성의 경기 장면을 직접 보면서 강한 인상을 받았다. 이후 박지성을 영입하기로 마음을 굳혔고, 결국 그에게 맨유 유니폼을 선사하기에 이르렀다.
도르트문트는 가가와와의 재계약 협상에 실패한 뒤 최소 이적료로 1500만유로(약 222억원)를 책정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맨유는 가가와가 도르트문트에서 받던 연봉의 두 배인 600만유로(약 89억원)를 준비하면서 개인 협상에는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맨유 뿐만 아니라 여러 구단에서 가가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현 상황에서 보면 이적료는 더 오를 수 있다. 맨유는 가가와만 바라볼 수 없는 처지다. 팀 개편 작업에 시동이 걸리면서 올 여름 이적시장에 활용한 실탄을 아껴야 하는 입장이다. 현장에서 가가와의 활약상을 지켜 본 퍼거슨 감독이 과연 가가와 영입을 몇 순위로 두고 진행하느냐에 따라 이적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가가와는 맨유행에 대한 관측에 통상적인 답을 내놓았을 뿐이다. "맨유는 확실히 대단한 클럽이다. 그러나 내 미래가 어떻게 될 지는 아직 모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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