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 2만명이 들어오면 오렌지색으로 염색하겠다."
연예계에 '공약 퍼포먼스'가 유행 중이다. 영화배우 한가인은 '건축학개론' 300만이 넘으면 라디오 방송 재출연하겠다는 약속을 지켰고, '걸그룹' 티아라는 최근 일본 음반 50만장 돌파시 무료 게릴라콘서트를 개최하겠다는 공약을 걸었다. 축구계도 동참했다. 주인공은 박경훈 감독이다.
박 감독은 "팬들이 많이 와줘서 큰 힘이 됐다. 만약 제주월드컵경기장에 2만명이 들어서면 오렌지색으로 머리를 염색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오렌지색은 제주의 상징이다. 박 감독은 지난 2010년 챔피언결정전 당시 우승을 차지하면 오렌지색으로 염색하겠다고 했지만 준우승에 머물며 공약을 이행하지 못했다. 트레이드마크 같은 백발 대신 오렌지색 머리를 한 박 감독의 모습은 선뜻 상상이 되지 않는다. 박 감독이 관중 동원 공약을 약속한 이유는 역시 성적 때문이다. 제주는 올시즌 제주월드컵경기장에 7000명 이상이 들어선 경기에서 무패를 기록했다. 올시즌 제주월드컵경기장 최다인 9330명의 관중이 온 13일 강원과의 경기에서도 4대2 대승을 거뒀다. 박 감독은 "불모지 같은 제주에 축구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싶다. 홈에서 이기고 있어도 잠그는 축구를 하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고 했다.
강원전에서 보여준 제주의 공격축구는 가공할만 했다. 홍정호의 공백으로 수비가 다소 불안했지만, 산토스, 자일, 호벨치, 배일환, 송진형으로 구성된 공격진의 파괴력은 K-리그 최고 수준이었다. 자일은 3골-1도움을 기록했고, 산토스도 1골-2도움으로 제주의 공격을 이끌었다. 4골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장면을 만들어나갔다. 제주는 '원샷원킬' 축구가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9경기 연속무패행진(6승3무)을 이어나갔다. 박 감독은 "제주가 좋은 팀이 되고 있고, 어느 팀을 만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아직 시즌초지만 자만이 아니라 자신감을 갖고 선두권에서 머물러 있는게 중요하다. 수비가 다소 불안해 감독으로 매경기 피 말리는 승부가 펼쳐지지만, 관중 입장에서는 재밌는 경기를 해 기쁘다"고 했다.
팬들도 제주의 공격축구에 만족해 하는 눈치다. 축구에서 역시 최고의 카타르시스는 골이 터지는 장면이다. 제주는 홈에서 가진 6경기에서 14골을 폭발시켰다. 골이 터지는 횟수가 늘어나고, 이기는 경기가 늘어나다보니 경기장에 찾아온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제주의 한 관계자는 "경기 후 경기장에 찾아온 팬들의 반응을 살피는데 너무 좋아하신다. 재방문하는 관중들이 많아 앞으로 관중동원에 고무적이다"며 웃었다.
과연 제주가 성적과 관중동원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계속해서 잡을 수 있을지. 박 감독의 머리색깔이 오렌지색으로 바뀌는 순간 제주의 올시즌 성적표는 '대박'으로 평할 수 있을 것이다.
제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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