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료 휘슬이 울리자 최진한 경남 감독은 만감이 교차했다.
39일 만의 승리였다. 경남은 20일 창원축구센터에서 벌어진 2012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13라운드 성남과의 홈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연패 탈출을 위한 경남의 몸부림은 눈물겨웠다. 최 감독은 스리백을 꺼내들었다. 주효했다.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장악했다. 하지만 악몽은 계속됐다. 전반 4분 강민혁의 헤딩이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후반 1분 이재명의 슈팅도 골대를 맞았다.
지긋지긋한 불운은 후반 8분 치유됐다. 문전 혼전상황에서 나온 볼을 까이끼가 오른발로 응수,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37분 고대하던 쐐기골이 터졌다. 조재철이 기가막힌 중거리포로 골을 터트렸다. 최 감독은 "걱정해 준 도민 및 팬들과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싶다. 병상에 누워 계신 사장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선수들이 정말 잘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 수원, 서울, 성남전을 통해 조직력이 상당히 좋아졌다. 득점력만 갖추면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뻐했다.
경남은 지난달 11일 대구전에서 시즌 2승째를 챙긴 후 5경기 연속 무승의 늪(1무4패)에 빠졌다. 최근 3연패의 수렁에서 허우적거렸다. 최 감독은 "슛이 골대에 맞기도 했지만 항상 이긴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준비한다. 좋은 찬스를 많이 만들어냈기 때문에 득점을 터트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했다. 시즌 3승째를 거둔 경남은 승점 11점(3승2무8패)을 기록, 14위에서 13위로 한계단 올라섰다. 최 감독은 마음고생을 털어냈다.
그는 "주위에서 경기력에 비해 결과가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최근 3경기 동안 경기력은 꾸준했다. 오늘은 승리를 맛봤기 때문에 더 기대해 볼 만하다. 열심히 싸워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했다.
경남은 23일 내셔널리그 부산교통공사와 FA컵 32강전, 26일 포항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최 감독은 "수비가 안정을 찾고 있다. 오늘 같은 경기 패턴을 유지하면서 어느 팀과 상대해도 해볼만 하다"고 덧붙였다.
창원=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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