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박지성(31·맨유)은 베트남에서 자신의 첫 번째 자선경기를 개최했다. 당시 그는 자신의 축구인생을 '축구경기'에 비유했었다. "내 축구인생은 전반 30분 3-0으로 리드하는 상황이다. 하프타임 정도? 아직 멀었다." 머릿 속에는 추억보다 설레는 미래가 가득했다. 1년여가 지났다. 박지성은 22일 태국 방콕의 차트리움 호텔 리버사이드에서 변화된 자신의 축구인생을 다시 한번 되짚었다. 박지성은 "'인간' 박지성의 인생은 전반전이 끝나지 않았다. 그러나 축구인생은 다 됐다. 추가시간까지 더해도 5~10분 정도 남았다"고 밝혔다. 1년 사이 째깍째깍 흐른 전광판 시계가 90분에 거의 도달해 있었다. 그러나 스코어는 변함이 없었다. 박지성은 "아직 3-0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위기를 잘 극복하지 않았나. 골을 먹지는 않고 이겨냈다"고 말했다. 또 "남들보다 좋은 축구인생을 보내고 있다. 마지막까지 큰 무리가 없으면 3-0으로 끝나지 않을까.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박지성의 축구인생은 2005년 맨유 입단 이후 달콤함의 연속이었다. 한시즌 동안 어느 대회가 됐건 우승트로피에 입맞추지 못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7시즌 만에 무관에 그쳤다. 정규리그 우승을 확신했던 지난 13일 최종전에선 인생의 쓴맛을 봤다. 박지성은 "'이렇게 우승을 하는구나'라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2-2 상황에서 맨시티가 한골을 더 넣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허탈했다. '말도 안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구나'라고 느꼈다"고 회상했다.
매시즌 그랬지만, 올시즌이 끝나자 어김없이 이적설이 고개를 들었다. 22일에는 터키 명문구단 갈라타사라이가 박지성의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적료와 연봉을 합친 금액이 100억에 달한다고 하자 눈을 동그랗게 뜬 박지성은 "아직 얘기 들은 바가 없다. 어디서든 얘기가 나왔겠지만 공식 제안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오라는 팀이 있다는 것은 선수에게 좋은 일"이라고 흡족해 했다.
박지성은 31세다. 혼기가 꽉 찼다. 그런데 결혼 소식이 들리지 않다보니 여러 추측들이 난무하다. 지난해에는 두 차례 열애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지난 3월 21일 스포츠조선 창간 22주년을 맞아 직접 그린 뇌구조에서도 결혼이 차지한 부분은 고작 20%에 불과했다. 또 다시 박지성의 결혼관이 궁금해질 수밖에 없었다. 박지성은 "옆에서 해야 한다고 하니 생각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압박감을 조금씩 느끼고 있다. 그러나 내가 하고 싶다고 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이상형을 아직 만나지 못했다"면서 "내가 까다로워서 그런가. 희한하네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박지성은 지난주말 생애 첫 K-리그 나들이에 나섰다. 수원-울산전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프타임 때는 그라운드에 나와 사인공을 차주며 한국 팬들의 뜨거운 열기를 느꼈다. 박지성은 "한국축구 역사에도 흥행의 붐이 일어났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월드컵 이후 계속해서 이어나가지 못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스타플레이어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그러나 K-리그도 야구의 흥행몰이 요인들을 본받아서 준비해야 한다. 그래야 기본적인 팬층을 확보한 다음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K-리그 복귀에 대해 묻자 "미래는 어떻게 될 지 아무도 모른다"라고 답했다.
박지성에게 '제2의 인생'은 축구 외교다. 박지성은 "지도자를 하겠다는 생각은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 축구의 외교적인 부분에 관심을 두고 있다. 은퇴를 한 뒤에는 공부를 더 할 것"이라고 했다. 그 밑거름이 자선경기다. 23일 오후 8시 35분 태국 SCG 무엉텅 경기장에서 두 번째 자선경기를 펼친다. 박지성은 "자선경기를 주최하면서 배운 점은 '좋은 일도 상당히 힘들구나'였다. 그러나 힘든만큼 보람있다. 아직까지 이런 것을 하는 분이 없다고 들었다. 잘할 수는 없겠지만, '이런 것을 할 수 있다'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후배들에게도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지성은 에닝요의 특별귀화 요청 재심 청구 기각건에 대해 "(귀화 선수 발탁의) 전제조건은 국민들이 국가대표가 되는 것에 대해 찬성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라를 상징하고 대표하는 선수라면 국민 정서의 공감을 얻어야 한다"고 했다. 방콕=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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