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때보다 분위기가 살벌하다."
1일 파주NFC에서 만난 '올림픽호의 터줏대감' 오재석(22·강원)은 7일 시리아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소집된 홍명보호의 분위기를 귀띔했다.
서로 말은 안해도 7일 시리아전을 런던행을 향한 마지막 테스트 무대라는 것을 안다. 올시즌 3달간 14라운드 경기를 소화하고 파주에 모인 선수들은 체력적으로 많이 지친 상태, 하지만 올림픽의 꿈 앞에 그 누구도 힘든 내색을 하지 않는다. 올 시즌 강원에서 전경기를 뛰고 온 오재석 역시 지난 2월에 비해 살이 쪽 빠진 모습이었다. 파주에 오기 바로 전날까지 소속팀 강원에서 단내 나는 훈련은 계속됐다. "물론 힘든 부분도 있지만, 성남의 홍 철이나 윤빛가람 선수는 저보다 훨씬 많은 경기를 뛰고 왔잖아요. 제가 힘들다고 하면 안되죠"라며 웃었다.
오재석은 올시즌 14경기에서 3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24경기 1득점1도움의 공격포인트를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 3월10일 대구전에서 첫 도움을 기록한 오재석은 올림픽팀 명단이 발표된 직후 더욱 힘을 냈다. 5월 20일 포항전에서 후반 37분 택배 크로스로 정성민의 만회골을 도왔고, 5월 26일 울산전에서 전반 37분 김은중의 선제골을 도왔다. 2경기 연속 도움과 함께 울산 원정에서 값진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이제 석영이랑 도움수가 같아요"라며 웃었다. 왼쪽 풀백이자 룸메이트인 윤석영(22·전남)은 올시즌 12경기에서 1골3도움을 기록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완벽한 짝꿍이다. 20세 이하 대표팀 이후 광저우아시안게임, 런던올림픽 예선전에서 줄곧 발을 맞췄고, 지난 겨울 함께 런던여행을 하며 함께 올림픽의 꿈을 다졌다. 홍명보 감독이 말하는 올림픽팀의 희생정신과 팀 스피릿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는 선수들이다. "나보다 잘하는 선수가 있으면 언제든지 박수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래야 내가 잘할 때 다른 선수들도 박수를 쳐준다"는 말로 런던행 엔트리 경쟁에 임하는 '선수'의 모범적인 자세를 말했다.
경쟁은 살벌하다. 런던올림픽 최종예선에서 단 한번도 오른쪽 풀백 자리를 내놓지 않은 오재석 역시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다. "최종예선에서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뛰고오자마자 언론에서 와일드카드 이야기가 흘러나와 내심 힘들었다"며 웃었다. "더 열심히 더 잘해서 실력으로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상호 감독님과 믿어주신 선생님들을 위해서라도 무조건 반드시 올림픽에 나가야 한다"며 눈빛을 빛냈다. 의연하고 결연했다.
파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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