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따라줄 지가 걱정이네요, 하하."
2002년 한-일월드컵 8강전. 스페인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가 지키던 골망을 흔든 선수 홍명보는 두 팔을 벌려 활짝 웃은 채 그라운드를 질주했다. 한국 축구가 4강 신화를 이루던 그 날의 미소는 강산이 바뀐다는 10년이 흘렀어도 그대로다.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2일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영상 촬영에 나섰다. 최근 프로연맹이 내놓은 K-리그 올스타전 홍보 티저영상의 후속작이다. 1탄은 한-일월드컵 당시 홍명보와 한솥밥을 먹었던 안정환 K-리그 명예 홍보팀장이 나섰다. 한-일월드컵의 추억을 회상하던 안정환이 홍 감독에 전화를 걸어 제안을 한다. "명보형! 축구할까?" 홍 감독이 촬영한 영상은 제안을 혼쾌히 수락하는 재치있는 장면이 수록되어 있다. 편집작업을 거쳐 곧 팬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2012년 런던올림픽 본선을 한 달도 남겨두지 않은 시기에 외부 행사에 참석한다는게 걸릴 수도 있다. 그러나 한-일월드컵 10주년과 K-리그 흥행이라는 깊은 의미가 담긴 행사에 당연히 힘을 보태겠다는 생각이다. 홍 감독은 한-일월드컵 멤머가 중심이 된 '팀2002' 소속으로 K-리그 올스타가 포진하는 '팀2012'와 맞붙게 될 전망이다. 홍 감독은 "팬들에게는 물론 선수들에게도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K-리그에서 정말 좋은 기회를 마련해 준 것 같다"고 긍정적인 생각을 밝혔다. 그는 "해외에 나가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 참석이 가능할 듯 싶다. 올림픽 본선이 얼마 남지 않는 시기지만, 일정을 잘 조절해 꼭 참가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경기 전까지 몸을 제대로 만들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한-일월드컵에서는 폴란드와의 첫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홍 감독은 "한-일월드컵 전까지 세 차례 월드컵에 나섰으나 단 1승도 얻지 못했다. 때문에 (폴란드전 승리에) 감회가 남달랐다"고 했다. 포르투갈전의 추억도 떠올렸다. 그는 "포르투갈 선수들이 우리가 1-0으로 앞서자 '1대1로 비기면 올라갈 수 있다'고 손짓발짓 하던게 재미있었다"고 미소를 지어 보였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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