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어는 삼계탕과 더불어 우리네 기력을 살려주는 스태미너 음식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장어는 고단백일 뿐만 아니라 비타민A가 가득하다. 불포화 지방도 풍부해 혈관의 노화를 막고 클레스테롤 침착도 예방한다. 박지성(맨유)도 장어즙으로 기력을 충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경기도 용인에서 전지훈련 중인 포항 선수단도 오랜만에 장어로 회식을 하며 기력을 충전했다. 맛있고 영양가 높은 장어에 선수단은 매료됐다. 하지만 이 가운데서도 장어를 즐기지 못한 이들이 있었다. 바로 포항의 외국인 선수 3총사 아사모아, 지쿠, 조란이다. 이들의 이야기는 이렇다.
10일 황선홍 감독은 하루 휴식을 선언했다. 그동안 훈련의 성과가 좋았다. 14일 있을 인천과의 원정경기에 대비해서 하루정도의 휴식이 필요했다. 저녁 장어 회식을 공지했다. 기력 회복 차원이었다. 장어 회식을 한다는 소리에 선수단은 환호했다. 그런데 아사모아만은 '윽' 이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K-리그 2년차 아사모아의 부정적 반응에 지쿠와 조란은 장어가 무엇인지 물었다. 아사모아와 구단 관계자는 '스네이크 피시(snake fish)'라고 답했다. 지쿠와 조란도 입에 손을 가져다댔다. '뱀물고기'를 먹는다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사실 스네이크 피시는 잘못된 영어다. 영어로 장어는 '일(eel)'이다. 정작 스네이크 피시는 가물치를 뜻한다. 하지만 장어를 설명할 때 '일'이라는 단어보다는 '스네이크 피시'가 편하다. 장어는 꼭 뱀처럼 생겼다. 일종의 콩글리시 아닌 콩글리시인 셈이다.
경기도 용인에 있는 유명한 장어집에 간 외국인 선수들은 장어의 모습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아사모아는 아예 장어를 쳐다보지도 못했다. 자신의 테이블에는 장어 대신 구단관계자가 공수한 갈비살이 올라왔다. 동료들의 장어 시식 제안에도 불구하고 아사모아는 소갈비살을 맛있게 먹었다.
장어를 처음 접한 지쿠와 조란은 호기심이 생겼다. 동료들의 제안에 포크를 가져갔다. 지쿠가 용기를 냈다. 소금구이를 한 점 찍어 올렸다. 눈을 감고 꿀꺽 삼켰다. 맛을 보더니 눈을 동그랗게 떴다. "낫 배드(not bad, 나쁘지 않아)"라고 했다. 그러더니 소금구이 몇 점과 양념장어 몇점을 더 집어 먹었다. 처음 먹는 맛에 반한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꽤 많이 먹었다.
지쿠의 모습에 조란도 용기를 냈다. 역시 소금구이를 찍어 입에 넣었다. 꿀꺽 삼킨 후 별다른 말이 없었다. 표정이 묘했다. 잠깐 동안의 정적이 흐른 뒤 조란은 '비프(beef)'를 외쳤다. 아사모아의 옆에 앉아 소갈비살을 더욱 맛있게 먹어 나갔다. 포항 외국인 선수들의 장어 도전이 결국 1승 2패로 막을 내린 순간이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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