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9시가 넘어도 해가 지지 않는 북유럽 폴란드의 여름은 지금 축구 열기로 가득찼다. 12일(한국시각) 폴란드와 함께 유로 2012 공동개최국인 우크라이나에서 프랑스-잉글랜드, 우크라이나-스웨덴의 경기가 벌어진 가운데 폴란드 브로츠와프의 시내 중심가는 축구와 맥주를 즐기는 인파로 가득했다. 브로츠와프 시민들은 물론, 다음날 이곳에서 경기가 열리는 체코의 원정 응원단까지 몰려든 시내 광장은 그 어느때보다 활기가 넘쳤다.
광장에서 만난 앳된 얼굴의 폴란드 아가씨 마그다(19)는 지난 4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올가을 폴란드 브로츠와프의 폴리테크니카 건축공학과 입학을 앞둔 예비 대학생이다. 축구공 모양의 가방 속에 기념품을 들고 다니며 팔고 있던 마그다는 울상이었다. 이날 5시부터 길거리 판매를 시작했지만 9시가 넘어서까지 고작 1개만을 팔았기 때문이다. 기념품의 가격이 15주워티(폴란드화폐, 약 5,000원)로 너무 비싸서 사람들이 안 사는 거라며 푸념을 늘어놨다. 사장님에게 너무 비싸서 사람들이 안 살 것 같다고 말했지만 소용이 없었단다. 마그다는 이 아르바이트가 생애 첫 직장이라고 말했다. 돈 버는게 이렇게 어려운 것인지 미처 몰랐단다.
꿈이 뭐냐는 기자의 질문에 마그다는 "지금 이 기념품을 다 파는 거죠"라고 말하며 웃었다. 그리고 이내 "사실은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가서 훌륭한 건축가가 되는 게 목표예요"라며 큰 눈을 반짝였다.
브로츠와프(폴란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2.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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