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 카타르전을 앞두고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된 기성용(셀틱)은 몸상태에 대해 자신했다. "감각이나 체력이 100%는 아니다. 그러나 잘 쉬면서 컨디션을 회복했다. 체력만 끌어올리면 정상적인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랬던 기성용이 다시 쓰러졌다. 그동안 말썽을 부렸던 허벅지 뒷근육(햄스트링)에 또 이상이 생겼다.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최종예선 2차전 레바논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출전 시계가 전반 21분 만에 멈췄다. 특별한 충돌은 없었지만 뛰는 도중 허벅지에 통증을 느꼈다.
기성용의 부상 정도는 정밀 검진이 이뤄진 뒤 나온다. 그러나 문제는 허벅지 뒷근육 부상이 고질처럼 자주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성용은 2012년 허벅지 뒷근육 부상으로 네 차례나 쓰러졌다. 왼쪽, 오른쪽 모두 이상이 생겼다.
지난 2월 4일 인버네스와의 스코티시컵 5라운드을 앞두고 오른쪽 허벅지에 이상이 생겼다. 가벼운 근육통이었다. 휴식이 보약이었다. 약 10일간 휴식을 취한 기성용은 2월 12일 다시 인버네스전을 통해 복귀전을 치렀다. 3경기에 결장했다. 그러나 한 번 말썽을 부린 허벅지는 쉽게 회복되지 않은 듯 하다. 2월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아시아지역 3차예선에서 기성용은 교체 투입돼 팀의 2대0 승리를 이끌어냈지만 다시 부상으로 쓰러졌다. 미세한 통증을 참고 경기에 나선 결과 오른쪽 허벅지 뒷근육 부상이 악화된 것이다. 복귀까지는 2주가 걸렸다. 오른쪽 허벅지가 회복되자 이번에는 왼쪽 허벅지에 문제가 생겼다. 4월 22일 마더웰과의 경기에서 전반 40분 만에 왼쪽 허벅지에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 아웃됐고 4~5주의 재활 진단을 받았다. 회복 기간이 갈수록 길어지고 있다. 이후 기성용은 최강희호의 최종예선 1,2차전을 위해 몸을 만들었지만 결국 2차전에서 다시 탈이 났다. 약 50일여일 만의 부상 재발이다.
기성용의 허벅지가 말썽을 부리는 것은 피로 누적 때문으로 보인다. 한 달간 휴식을 취했지만 셀틱의 우승 세리머니를 위해 스코틀랜드에 다녀오고 스페인, 카타르 원정경기를 치르면서 비행기를 한달 동안 5번 탔다. 카타르전부터 최강희호의 모든 훈련을 소화했다. 그러나 잇따른 강행군을 허벅지가 버티지 못했다. 이날 경기를 관전한 홍정호(제주)는 기성용의 부상에 대해 "한 달 쉬었다고 하지만 무리를 하면서 부상 부위가 다시 도진 것 같다. 피로 때문인 것 같다"는 얘기를 했다. 기성용의 부상은 한국의 두 대표팀 사령탑에게도 근심거리다.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메달을 노리는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의 얼굴도 동시에 굳어졌다.
고양=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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