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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공백? '슈퍼 서브' 정성훈이 있잖아

by 박찬준 기자
◇전북 공격수 정성훈. 스포츠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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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백업 멤버는 시즌 농사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부상이나 징계, 대표차출 등 다양한 변수가 시즌 내내 펼쳐진다. 베스트11 못지 않은 백업 멤버를 구축해야 긴 시즌을 편하게 운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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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슈퍼 서브' 정성훈(33)은 전북의 복덩이다. 다른 팀이었다면 주전 공격수 감이다. 1m90의 큰 키에 머리와 다리를 모두 잘 사용하는 몇 안 되는 공격수다. 90분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까지 갖췄다. A대표팀 최전방에서 뛴 재원이다.

2002년 울산에서 데뷔해 대전, 부산을 거쳐 전북에서 뛰고 있는 정성훈은 프로 11년차 베테랑이다. 대전, 부산서 모두 붙박이 주전이었다. 그랬던 그의 인생은 선수층이 두터운 전북을 선택하면서 달라졌다. 정성훈의 역할은 이동국(33)의 대체자다. 전북이 원톱을 구사할 경우 이동국이 첫번째 카드다. 정성훈은 이동국이 부진하거나 부재시 경기에 나선다. 벤치 신세에 자존심이 상할만 하다. 그러나 정성훈은 군말 없이 자기 역할에 언제나 최선을 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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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초 중앙수비수로 변신한 것은 '팀을 위해 희생하자'는 그의 철학을 보여준 단적인 예다. 정성훈은 시즌 초 조성환 임유환 심우연 등 수비수들이 줄부상을 당하자 "중앙수비수로 뛰라"는 이흥실 감독대행의 제안을 주저없이 받아들였다. 익숙하지 않은 포지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팀이 질때면 동료들에게 '미안하다'고 자책할 정도였다.

그는 팀이 필요한 순간 또 한번 해결사로 나섰다. 정성훈은 1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2012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15라운드에서 모처럼 선발 공격수로 투입됐다. 이동국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2차전 출전 때문에 팀을 비운 탓이다. 이 감독은 "이동국이 빠지지만 정성훈은 언제나 백업 역할을 충실히 했다.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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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의 예상은 적중했다. 이동국의 공백은 없었다. 정성훈은 1골1도움의 활약으로 전북의 3대1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10분 에닝요의 도움을 받아 통렬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뽑아냈다. 그의 시즌 첫 골이었다. 전반 39분에는 황보원의 골을 도왔다. 후반 추가시간 김 현의 골까지 터졌다. 전북은 리그 4연승의 신바람을 타며 리그 2위(9승3무3패·승점 30)까지 올라가는데 성공했다.


제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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