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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느린 SK 부시, 키퍼일까 매그레인일까.

by 권인하 기자
공이 빠르지 않은 SK 새 외국인투수 부시(가운데)는 키퍼(왼쪽)처럼 성공할까, 아니면 매그레인처럼 실패사례가 될까. 스포츠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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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선발 부재의 어려운 상황에서 로페즈를 대신할 새 외국인투수로 데이브 부시를 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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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가 150㎞가 넘는 빠른 공을 뿌리는 헨리 소사를 데려온 것에 비해 SK의 부시는 공이 빠르지 않다. 최고 구속이 143㎞로 알려져있다. 대신 다양한 변화구와 좋은 제구력,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 뛰어난 경기 운영능력이 SK에 어필했다. 공이 빠르지 않음에도 메이저리그에서 지난해까지 8시즌을 주로 선발로 나서 56승69패 평균자책점 4.70을 기록했다.

보통 외국인 투수를 영입할 때 제구력과 함께 구속도 중요하게 여겨진다. 아무래도 구속이 떨어지면 자칫 한국 타자들에게 난타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 국내에 온 외국인 투수들은 구속이 적어도 145㎞ 이상은 기록하는 경우가 많았다. 왼손 투수는 가끔 구속이 떨어지는 사례가 있었다. KIA와 두산을 거쳐 일본에까지 진출했던 개리 레스가 그랬고, 올시즌 넥센에서 성공신화를 쓰는 벤헤켄도 구속이 느린 스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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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손 투수 중에선 대표적인 성공 사례는 KIA와 두산에서 뛰었던 마크 키퍼다. 구속이 140㎞대 초반도 겨우 넘겼던 키퍼는 2002년 무려 19승9패로 외국인 선수로는 처음 다승왕에 올랐다. 2003∼2004년엔 두산 유니폼을 입고 8승과 7승을 거두며 총 3시즌 동안 34승25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부시가 올시즌 2002년의 키퍼처럼만 던져준다면 SK로선 우승을 할 수 있는 추진력을 얻게 된다.

그렇다고 제구력이 좋다고 영입한 선수가 다 잘던진 것은 아니다. 지난해 SK가 구속이 느리지만 제구력이 좋다고 뽑았던 짐 매그레인이 실패사례 중 하나다. 2010년 대만시리즈 MVP 출신인 매그레인은 구속이 그리 뛰어나진 않지만 제구력이 좋다고 했고 대만에서 좋은 피칭을 해서 한국에서도 통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한국 타자 수준을 넘어서는 제구력을 갖추지는 못했다. 한국 타자들에게 연이어 얻어맞기 시작했고, 그러자 구속을 높이는데 열중했다. 퇴출 이야기가 나올때쯤엔 구속이 좋아지긴 했지만 그만큼 제구력이 나빠졌고, 결국 퇴출 수순을 밟았다. 2승6패 평균자책점 5.37이 매그레인이 남긴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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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는 13일 불펜피칭으로 선발 등판 채비를 마쳤다. 이만수 감독은 16일 한화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시킨다고 예고했다. 그의 제구력과 변화구 구사능력이 한국 타자들에게 통할까. 13일 현재 팀타율 2할6푼6리로 2위인 한화는 부시를 평가하기 좋은 상대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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