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되는 집에는 이유가 있다.
유로2012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네덜란드가 계속된 집안 싸움으로 무너지고 있다. 흡사 2010년 남아공월드컵서 팀내 갈등으로 최악의 부진을 보인 프랑스를 보는 듯 하다. 네덜란드는 이번 유로2012에서 독일, 덴마크, 포르투갈과 함께 '죽음의 조'로 평가받는 B조에 속했다. 남아공월드컵부터 화려한 공격 대신 실리축구로 전환한 네덜란드는 베르트 판 마르바이크 감독의 안정된 팀운영으로 무난히 죽음의 조를 벗어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네덜란드는 유로2012 예선에서도 9승1패라는 완벽한 전적으로 본선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막상 본선이 진행되자 곪았던 상처들이 커지기 시작했다. 판 마르바이크 감독과 사위 마르크 판 봄멀(PSV에인트호벤)간의 관계가 도마에 올랐다. 이들은 남아공월드컵서 찰떡궁합을 보였다. 판 봄멀은 나이젤 데용(맨시티)과 함께 판 마르바이크 감독식 수비축구의 핵이었다. 장인과 사위가 보인 하모니에 축구계는 찬사를 보냈다.
그러나 판 봄멀이 급격한 노쇠 기미를 보이고 있음에도 반 마르바이크 감독이 주전 자리를 보장해주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판 봄멀은 특유의 기동력을 잃어버린채 계륵으로 전락한 인상이다. 중앙 미드필더 라파엘 판 더 바르트(토트넘)는 "나는 지금까지 A매치를 97경기 출전했고, 네덜란드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내가 주전으로 뛰어야 한다. 벤치에 앉아있기만 하는 것은 매우 힘들다. 나는 지금 선수로서 전성기를 맞이했고 훈련에서도 최선을 다하지만 좀처럼 선발로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마치 철창에 갇힌 어린 강아지 같은 기분이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판 봄멀 문제 뿐만 아니라 선수기용에 관해서도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시즌 분데스리가 득점왕을 차지한 클라스 얀 훈텔라르(샬케)는 로빈 판 페르시(아스널)에 주전 공격수 자리를 내준 것에 불만을 품어 인터뷰를 거부하고 있다. 주전 공격수인 판 페르시 역시 덴마크전 부진에 대한 네덜란드 언론의 계속된 맹공에 인터뷰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러한 네덜란드의 내분은 프랑크 데부어 코치의 부재와 관련이 있다. 데부어 코치는 판 마르바이크 감독의 오른팔이었다. 직접 전술을 고안할 뿐만 아니라 오랜 기간 네덜란드 대표팀 주장을 역임했을 정도의 강력한 리더십으로 팀의 기강을 바로 잡았다.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 '모래알 팀워크'로 불린 네덜란드가 조직적인 수비축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데부어 코치의 카리스마가 컸다는 게 유럽축구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러나 데부어 코치가 아약스 감독으로 자리를 옮기며 네덜란드의 내분도 가속화됐다.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동기부여에는 일가견이 있지만, 이처럼 개성강한 선수들을 묶을 카리스마가 보이지 않는다.
네덜란드는 산술적으로는 여전히 8강행 가능성이 있다. 베슬리 스네이더(인터밀란)는 "이제 우리의 자존심을 버려야 한다. 개인적으로 불만을 가진 선수가 있다면 감독이나 그 누군가에게 불만을 모두 털어놔야 한다. 우리는 모두 같은 목표를 위해 싸우고 있고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여전히 선로를 믿지 못하는 네덜란드는 그 실낱같은 희망마저 제손으로 놓아버릴 가능성이 크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
박수홍, 53세에 얻은 딸 정말 소중해..바구니 넘치도록 장난감 쇼핑 -
‘음주운전’ 이재룡, 사고 직후 또 술집..‘술타기’ 의혹 속 목격자 “대응 논의 분위기” -
'나솔' 6기 영숙, 갑상선암 전이에 오열…"이미 여기저기 퍼져, 어려운 수술" -
'재혼' 윤남기, 가슴으로 낳은 딸에 애틋..유치원 졸업식 데이트 "선물 사주기" -
박진희, ♥판사 남편과 '혼전임신' 고백…"결혼식 전까지 숨겼다" -
[공식] '엄마' 박신혜의 선한 영향력..한부모 가정 위해 1억원 기부 -
정호영, '흑백요리사' 출연 후 얼마나 인기 많아졌길래…"광고제안만 5개" ('사당귀') -
[SC리뷰] 연애 토크부터 닭싸움까지? ‘미스트롯4 토크콘서트’ 첫방 7.1%
- 1.김도영 '이상 기류' 감지! → '립서비스' 없이 소신발언! "도쿄돔 보다 타구 안 나가" [마이애미 현장]
- 2."반갑다 내 아들!" 마이애미에서 뜻밖의 만남? 토종 거포 안현민의 특별한 손님…도미니카전 '힘' 될까
- 3.우리가 고등학생도 아니고 → 이정후 일갈! "각 나라 최고, 프로끼리 싸우는 거다" [마이애미 현장]
- 4.'추가 징계無 → 방출설 일축' 도박 4인방, 마침내 팀 합류…롯데의 확고한 속내 [부산포커스]
- 5.韓축구 대박사건! 손흥민 후계자는 이강인! 英언론 독점 '토트넘, LEE 영입 재추진'...뿐만 아니다, 아스널-첼시-뉴캐슬-AV도 '러브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