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폴란드 바르샤바 국립경기장. 러시아와의 유로 2012 A조 첫 경기에 나선 골키퍼 페트르 체흐(30·첼시)의 가슴은 무너졌다. 클럽 무대에서는 이케르 카시야스(31·레알 마드리드, 스페인)와 잔루이지 부폰(34·유벤투스, 이탈리아)와 함께 세계 3대 골키퍼로 인정받았다. 5월 19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첼시가 바이에른 뮌헨을 승부차기 접전 끝에 승리할 수 있었던 것도 체흐의 덕택이었다. 하지만 체흐에게도 약점이 있었다. 유로만 오면 작아졌다.
트라우마(정신적 외상)의 시작은 4년전 유로 2008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터키전이었다. 후반 42분 카흐베치 니하트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헌납했다. 골문앞에서 크로스를 잡으려다 놓쳤다. 이 공을 니하트가 주워 먹었다. 이어 터키의 역전골이 터졌다. 체코는 2대3으로 지면서 8강행에 실패했다. 체흐는 경기 후 "8강행 실패는 내 실수 때문이었다"고 사과했다.
유로의 저주는 여전했다. 러시아전에서는 4골을 허용했다. 수비수들이 우왕좌왕했다지만 체흐의 명성에 맞지 않는 대량 실점이었다. 부진은 이어졌다. 13일 폴란드 브로츠와프 시립경기장에서 열린 그리스와의 A조 2차전이었다. 2-0으로 앞서던 후반 8분 요르고스 사마라스의 크로스를 잡다 놓쳤다. 같은팀 동료 수비수 토마스 시보크와 동선이 겹쳤다. 체흐가 흘린 공은 그리스의 골잡이 파니스 게카스가 밀어넣었다. 다행스럽게도 체코는 2대1로 승리했다. 4년전 실수를 다시 한 범 범한 체흐는 "이겨서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고 했다.
체흐는 17일 폴란드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마음을 다잡?다. 1승1패를 기록한 체코가 8강에 나서기 위해서는 무승부 이상을 거두어야 했다. 체흐의 역할이 중요했다. 폴란드는 홈의 이점을 안고 있었다. 여기에 억수같은 비까지 내렸다. 골키퍼로서는 집중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하지만 체흐는 해냈다. 폴란드의 공세를 막고 또 막았다. 후반 26분 페트르 이라체크가 골을 넣었다. 체흐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체력이 떨어진 수비수들을 대신해 공을 막았다.
휘슬이 울렸다. 체코의 1대0 승리. 2승1패(승점 6)를 기록한 체코는 A조 1위로 당당히 8강에 올랐다. 모두들 얼싸안고 좋아했다. 체흐의 기쁨은 더욱 컸다. 동료 선수들도 체흐를 축하해주었다. 진정한 '체코의 수호성'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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