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가 참 재밌다."
유상철 대전 감독이 허탈한 듯 웃었다. 3승2무의 상승세를 타던 대전이 2군으로 구성된 전남을 만났으니 경기 전부터 승패는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유 감독 스스로 "전남이 3점을 주려고 하나"고 농담할 정도였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대전은 1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남과의 2012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16라운드 경기에서 0대1로 패했다. 시종일관 밀어붙였지만 골이 터지지 않았다. 유 감독은 "선수를 20년 넘게 하면서 이런 경기를 한 적이 있다. 찬스가 왔을때 못 넣으면 어려운 경기가 된다는 것을 알지만, 감독으로 느끼니 또 다른 기분이 든다. 일방적으로 리드했음에도 이런 결과 나와서 아쉽다. 선수도 마찬가지고, 나도 마찬가지로 대전이 경기력이나 자신감이나 올라가는 상황이라 아쉽더라도 다음 경기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유 감독은 페널티킥 실축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강원전도 그렇고, 전남전도 페널티킥 상황에서 두번 다 득점 못했다. 그러고 나서 골을 넣어야 겠다는 심리적 부담이 포워드쪽에 있었다. 이것이 오늘의 패인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유 감독은 패배에도 불구하고 실망하지 않았다. 그는 "우리팀 자체가 정신력이 부족하거나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부족한게 아니니까 지금 현재로서는 다음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에 얘기한게 '축구가 재밌다'는 말을 해줬다. 이런 경기, 저런 경기 있다고 했는데 이 경기로 인해서 리그가 끝나거나 강등이 됐다거나가 아닌 만큼, 더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며 희망을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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