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는 난세에 빛난다.
호날두가 마침내 부활했다. 한치앞을 알 수 없는 8강행 안갯속 승부를 결정지었다. 유로2012 '죽음의 조' B조 예선 최종전 네덜란드와 대혈투를 벌였다. 2골차 이상으로 '이겨야 사는' 네덜란드의 발목을 잡은 건 이번 대회 2경기 무득점에 그쳤던 '포르투갈 에이스' 호날두였다. 2골을 몰아넣었다. 특유의 '몰아넣기' 장기를 발휘하며 네덜란드를 밀어냈다.
전반 28분 동점골을 넣은 직후 중계카메라를 향해 포효하며 손가락질 제스처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자신만만한 '보고 있나' 제스처 속엔 그간의 마음고생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후반 역전골 직후 양팔을 활짝 펴고 날아올랐다. 슈퍼스타의 메이저대회 부진을 힐난하던 여론을 순식간에 잠재웠다.
포르투갈은 18일 새벽 우크라이나 메탈리스트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2012 네덜란드와의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2대1로 승리했다. 전반 11분 로번의 킬패스를 이어받은 판데르파르트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전반 28분 호날두의 동점골이 터졌다. 페레이라의 돌파에 이은 킬패스, 호날두의 수비 뒷공간을 노린 영민한 움직임이 완벽했다. 오프사이드 트랩을 완벽하게 무너뜨렸다. 2골 이상으로 이겨야만 8강행을 바라볼 수 있는 네덜란드의 실낱 희망이 물거품이 된 순간이었다. 초반 저돌적으로 빌어붙였던 네덜란드의 플레이는 호날두의 골 이후 눈에 띄게 빛을 잃었다. 후반 29분 역습상황, 오른쪽 측면에서 감아넣어준 나니의 '택배 패스'를 침착하게 골로 연결했다.
호날두는 독일, 덴마크전과의 조별 예선 2차전에서 기대 이하의 플레이를 선보였다. 올시즌 소속팀 레알마드리드에서 리그 46골, 챔피언스리그 10골 등 무려 60골을 터뜨린 날카로운 발끝이 실종됐다. 덴마크전에서 부진은 극에 달했다. 후반 4분, 후반 32분 두차례 1대1 찬스를 날리며 '가짜 에이스'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이번 대회 주장 완장까지 차고 나섰다. 과도한 부담감은 오히려 독이 되는 듯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 유로 2008, 2010년 남아공월드컵 등 메이저 대회 징크스를 이어갔다. "메시는 더했다"며 인터뷰에서 필생의 라이벌 메시까지 거론했다. 불편한 심기를 여과없이 노출했다.유로 8강행 명운이 걸린 네덜란드전에서 마침내 호날두는 이름값을 해냈다. 오른쪽을 끊임없이 휘젓는 나니와 환상의 호흡을 과시했다. 전반 30분 나니의 패스를 날카로운 골로 연결했고, 후반 26분 나니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했다. 인상적이었다. 특유의 존재감으로 수비들을 몰고 다니며, 공간과 찬스를 창출해냈다. 판 페르시, 훈텔라르 등 네덜란드 최고, 빅리그 최고의 골잡이들을 완벽하게 압도했다.
독일은 이날 덴마크를 2대1로 꺾었다. 전반 19분 포돌스키가 선제골을 넣은 지 5분만인 전반 24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덴마크의 크론-델리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25분 라스벤더가 결승골을 터뜨리며 승리했다. 독일이 덴마크(1승2패, 승점3)를 이기는 시나리오는 완성됐지만 네덜란드는 2골 차 이상의 승리를 이루지 못했다. 2골 차 이상의 기적을 바라기에 호날두의 포르투갈은 너무 강했다.
독일(3승, 승점9)과 포르투갈(2승1패, 승점6)이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았다. 남아공월드컵 준우승팀 네덜란드가 3연패의 굴욕 속에 탈락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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