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드려라. 열릴 것이다.'
제아무리 '원샷원킬'의 골잡이라도 골운이 안따르는 데야 방법이 없다. 두드리고 또 두드릴 수밖에.
유로2012 '최고의 슈퍼스타' 호날두는 조별리그 2경기 독일-덴마크전에서 무득점에 그치며 여론의 압박에 마음고생이 심했다. '메이저 대회의 저주' '가짜 에이스'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포르투갈 자국언론으로부터 "호날두는 최고의 선수다. 포르투갈팀에서만 빼고는"라는 비아냥 섞인 비판에 직면해야 했다.
호날두는 18일(한국시각) 유로2012 B조 최종전 네덜란드전에서 이를 악물었다. 멀티골을 기록하며 날아올랐다. 나홀로 무려 10개의 슈팅을 쏘아올렸다. 이 중 5개가 유효슈팅으로 기록됐고, 이 중 2개가 골망을 갈랐다.
독일, 덴마크와의 2경기에서 13개의 슈팅을 날렸다. 조별리그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슈팅수를 기록했지만 모두 무위에 그쳤다. 2011~2012시즌 소속팀 레알마드리드 55경기에 나서 60골을 쏘아올린 호날두가 얼굴을 구겼다. '원샷원킬' 결정력의 실종에 비난이 쏟아졌다.
죽음의 B조에서 조국 포르투갈의 8강행을 결정짓은 이날 호날두는 에이스의 힘을 보여줬다. 불운에 정면으로 맞서는 집념이 빛났다. '노력하는 천재'의 모습이었다.
네덜란드전 전반 28분 동점골은 이번 대회 무려 14번째 슈팅만에 터진 짜릿한 첫골이었다. 한번 터지고 나니 두번째는 쉬웠다. 2011~2012시즌 해트트릭 7번을 기록한 몰아치기 능력을 보여줬다. 집요하게 골문을 노렸다. 기회만 오면 망설임 없이 슈팅하고 또 슈팅했다. 후반 29분 나니의 킬패스를 이어받은 침착한 역전골은 명불허전이었다. 지긋지긋한 메이저 대회의 저주를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두드림'으로 풀어냈다. 2골을 몰아넣고도 호날두는 골 욕심을 내려놓지 않았다.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해트트릭도 가능할 것 같았다. 후반 45분 중거리슈팅이 아쉽게 골 포스트를 때렸다. '천재' 호날두의 집념은 부진과 불운을 쉽게 탓하는 골잡이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경기 직후 유로2012 출전선수들의 팀 기여도, 패스성공률, 득점, 파울, 프리킥 유도 등을 총체적으로 평가하는 '캐스트롤 에지 인덱스'는 네덜란드전 호날두의 플레이에 대해 9.75점의 이번 대회 최고평점을 부여했다. 12일 스웨덴전에서 2골을 몰아치며 승리를 이끌었던 우크라이나 '득점기계' ??첸코의 최고점수 9.7점을 넘어섰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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