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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월화극이 전쟁터! '빛과 그림자' 종영 이후 명승부 예고

by 김표향 기자
골든타임.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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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부터 지상파 3사는 연달아 수목극 전쟁을 벌였다. 1차전은 MBC '해를 품은 달'의 압승. 2차전에 나선 MBC '더킹 투하츠', KBS2 '적도의 남자', SBS '옥탑방 왕세자'는 첫방부터 종영 때까지 엎치락뒤치락하며 사실상 승패 없이 '윈윈'으로 끝났다. 이들 중 하나만 월화극에 편성됐어도 무조건 1위를 했을 거라는 시청자들의 목소리도 많았다. 수목극이 워낙 쟁쟁했다는 얘기이면서, 동시에 월화극 경쟁 구도가 밋밋하고 싱거웠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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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빛과 그림자'의 독주 아래 KBS2 '사랑비'와 SBS '패션왕'은 한자릿수 시청률로 맥없이 물러갔다. 그 뒤를 잇는 '빅'과 '추적자 THE CHASER'도 각각 8%대와 10% 초반 시청률로 아직은 '빛과 그림자'에 한참 못 미친다. 어쨌든 숫자만 보면 그렇다. 그러나 체감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추적자'의 '추적'이 심상치 않다. 홍자매 작가의 '빅'도 연일 화제만발이다. 반면에 '빛과 그림자'는 조용해도 너무 조용하다. 시청률과 화제성이 항상 정비례하는 건 아니란 걸 또 한번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지난 해 11월 28일 9.5% 시청률로 첫 발을 뗀 '빛과 그림자'는 꾸준히 상승세를 타며 중반부까지 10% 후반대 시청률을 유지했다. 그러다 3월 중순 SBS '샐러리맨 초한지'가 종영한 직후 20%대 시청률에 진입, 무려 3개월 동안 단 한번도 그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놀라운 저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추적자'가 지난 달 28일 첫 방송되고 시청자들의 호평이 쏟아지기 시작한 후 난공불락의 성 같던 20%대 시청률이 끝내 무너졌다. 11일에 18.7%로 처음 내려앉은 후 19일 방송까지도 20% 시청률을 회복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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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원인은 '빛과 그림자'가 미니시리즈 한편에 맞먹는 14회 연장을 결정한 이후로 음모와 복수만 끊임없이 무한반복하고 있다는 데 있지만, 경쟁작들의 전투력이 어느 때보다 막강하다는 것도 무시 못할 요인이다. 특히 '추적자'는 남성 시청자들을 많이 거느린 '빛과 그림자'와 주요 시청층이 겹친다. 묵직한 주제를 다뤘다는 점에서 드라마의 전체적인 분위기도 비슷하다. '추적자'의 상승세와 '빛과 그림자'의 하락세가 상통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추적자' 입장에선 단 4회 만을 남겨둔 '빛과 그림자'의 종영이 손꼽아 기다려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빛과 그림자' 이후엔 '골든타임'이 기다리고 있다. 불패의 흥행 장르로 꼽히는 의학 드라마인데다 '파스타'의 권석장 PD와 이선균이 뭉쳤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하다. '파스타' '브레인' '더킹 투하츠'의 명품배우 이성민을 비롯해 황정음, 송선미 등 주연배우들의 면모가 화려하다. 부산 해운대를 배경으로 중증외상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들의 성장기에 로맨스를 버무렸다. 이 드라마의 한 관계자는 "'파스타'를 만든 제작진과 배우라는 사실 때문에 '골든타임'에서 그려낼 로맨스에 대해 시청자들이 특별히 더 큰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해를 품은 달' 이후 최근의 MBC 드라마들이 큰 호응을 얻지 못했기 때문에 이 작품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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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임'이 7월 9일 첫 방송을 시작하면 3사 월화극 경쟁 구도가 비로소 본격화될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추적자'와 '빅'이 이미 12회까지 방송된 시점에서 '빛과 그림자'의 단단한 고정 시청층이 어디로 유입되느냐에 따라 경쟁 구도가 요동칠 거라는 분석이다. '빛과 그림자'가 뒷심을 몰아 '골든타임'에 넘겨주는 것이 MBC에겐 최상의 시나리오겠지만, '빛과 그림자'와 '골든타임'의 시청층은 다소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오히려 묵직한 주제를 다룬 '추적자'가 수혜자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골든타임'은 '빅'과 시청층이 겹치지 않을까 예상된다. 때문에 초반부 시청률이 '빛과 그림자'만큼 높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도 "오랜만에 월화극 경쟁구도가 흥미로워져 서로가 서로에게 자극이 되는 명승부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사진제공=SBS
사진제공=본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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