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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널티킥 우등생'된 정성룡, 라이벌전서 이운재의 향기 지웠다

by 김진회 기자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 FC서울의 FA컵 16강전에서 수원 골키퍼 정성룡이 서울 몰리나의 페널티킥을 막아내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2.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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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전방위적인 팀 리빌딩을 단행한 윤성효 수원 감독에게 골키퍼 정성룡(27)은 화룡정점이었다. 성남 일화에 무려 20억(추정치)에 달하는 이적료를 주고 마침표를 찍었다. 2010년 최고 주가를 올렸다. 허정무호의 주전 수문장으로 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축구의 역사적인 원정 16강 진출에 일조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성남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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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룡은 수원 유니폼을 입은 뒤 '원조 거미손' 이운재의 빈 자리는 메웠다. 놀라운 적응력을 보였다. K-리그 31경기에서 32골 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경기당 평균실점(1.06골)이 이운재(전남)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그러나 수원에는 이운재의 향기가 진하게 남아있었다. 정성룡은 이운재와 비교를 당했다. 안정감, 예측력 등 골키퍼가 갖춰야 할 조건은 모두 갖췄지만, 페널티킥 상황에서 강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K-리그에서의 페널티킥 성적만 놓고 비교하면, 정성룡의 방어율은 30%대였다. 이운재의 50%에 가까운 방어율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울산 현대와의 K-리그 준플레이오프에서도 1대3으로 승부차기에서 패했다. 페널티킥이 나온 경기에서 승패를 따지면, 이운재가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이운재의 선방이 이어진 경기에서 수원이 승리하는 경우가 91%가 넘었다. 반면 정성룡은 50%밖에 되지 않았다. 단점은 훈련으로 극복했다. 김현태 전 A대표팀 골키퍼 코치의 조언이 힘이 됐다. 예습과 복습을 철저히 하면서 페널티킥 선방에 대한 자신감이 늘었다.

노력의 결실은 12일 FC서울과의 FA컵 16강전에서 맺었다. 전반 13분 몰리나의 페널티킥을 선방했다. 경기 초반 실점했다면 분위기가 완전 서울 쪽으로 기울 수 있었다. 정성룡의 선방이 서울에 기를 빼앗기지 않는 원동력이 됐다. 무엇보다 격렬했던 서울전에서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충돌할 때마다 냉정하게 선수들을 다독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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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룡은 2008년 12월 결혼한 뒤 책임감도 부쩍 늘었다. 최근에는 아들(정강민)이 첫 돌을 맞았다. 정성룡은 아버지의 이름으로 라이벌전 승리를 돌 선물로 선사하고 싶었다. 정성룡의 바람은 꿈이 됐다.

상암=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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