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도, 너무 더웠다.
찜통이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오후 9시의 기온이 29℃내외였다.
고난의 길을 걷고 있는 FC서울이 끝내 반전에 실패했다. 20일 FA컵 16강전에서 수원에 0대2로 무릎을 꿇은 후 선수단 버스는 1시간 30분동안 갇혔다. 라이벌전 패배에 팬들이 분노했다.
분위기 전환을 노렸지만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서울이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2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17라운드 울산과의 홈경기에서 1대1로 비겼다. 전반 39분 몰리나의 코너킥이 울산 고슬기 머리를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기쁨도 잠시 후반 시작과 함께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했다. 후반 1분이었다. 하대성의 패스 미스를 가로챈 마라냥이 상대 진영을 침투하는 고슬기에게 패스했다. 문전에서 고슬기는 서울의 김용대 고요한 등과 뒤엉켰고, 볼은 골문으로 흘렀다. 마라냥이 쇄도하며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서울은 아픔이 계속됐다. 1위 탈환에 실패했다. 수원이 전날 강원을 4대1로 대파하고 1위에 올랐다. 서울은 승리하면 1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날 전북이 경남을 5대3으로 격파하며 선두권이 요동쳤다. 전북이 수원과 승점 36점으로 동률을 이뤘다. 골득실에서 앞서 전북이 1위(+20), 수원이 2위(+17)에 포진했다. 서울은 승점 34점으로 3위로 떨어졌다.
수원전 후유증이 이어졌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경기 전 "힘든 한주였다. 깔끔하게 마무리해 심기일전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선수들의 체력은 바닥이었다. 패스 미스가 속출했고, 집중력이 떨어졌다. '데몰리션' 데얀과 몰리나의 위력은 예전만 못했다. 몰리나는 에스티벤에 묶였고, 데얀은 고립됐다. 골찬스는 있었지만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중원사령관 하대성도 중과부적이었다. 발걸음이 무거웠다. 갈비뼈 2대가 골절된 고명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꺼내든 회심의 카드 이재권은 실패했다. 걷돌다 후반 20분 교체됐다.
'파란 유니폼' 징크스는 계속됐다. 서울은 20일 수원에 5연패를 당했다. 울산도 파란색이다. 최 감독은 연세대 재학시절 스승인 김호곤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울산에는 갚아줘야 할 것이 남았었다. 2011년 11월 19일이었다. 3위를 차지한 서울은 6강 플레이오프에서 6위 울산과 만났다. 대다수가 서울의 승리를 예상했다. 결과는 반대였다. 1대3으로 무릎을 꿇고 일찌감치 시즌을 접었다. 지난 4월 25일 울산과의 올시즌 첫 대결에서 복수를 꿈꿨다. 하지만 목전에서 실패했다. 2-0으로 리드하다 2골을 내줘 2대2로 비겼다. 이날 다시 한번 동점골을 허용하며 무승부를 기록했다. 울산은 마라냥에 이어 이근호를 투입하며 역전승으로 노렸지만 골결정력 부족에 땅을 쳤다. 몇 차례 기회를 허공으로 날렸다.
대구는 안방에서 부산에 2대1로 역전승했다. 부산 윤동민은 올시즌 세 번째로 빠른 전반 49초 만에 골망을 흔들었다. 폭죽을 너무 일찍 터트린 탓일까. 대구는 이진호가 전반 35분과 후반 22분 동점, 역전골을 터트렸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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