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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꾸러기' 아키, K-리그 데뷔골로 '먹튀' 논란 잠재우다

by 김진회 기자
울산 외국인선수 아키와 마라냥. 사진제공=울산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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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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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선수를 뽑을 때 반드시 자신의 눈으로 기량을 점검하는 김호곤 울산 현대 감독에게 아키(26·본명 이에나가 아키히로)는 예외였다. 동영상만 보고 1년간 임대 영입을 결정했다. 이미 수준급의 선수로 평가받았다. 지난해 8월 10일 한국과의 친선경기(일본 3대0 승) 때 후반 28분 엔도와 교체투입돼 현란한 드리블과 돌파를 보여줬다. 일본 J-리그에선 감바 오사카, 오이타, 세레소 오사카를 거치며 통산 148경기에서 10골을 기록했다. 지난시즌에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마요르카에 입단, 19경기(2골)를 뛰었다. 빠른 드리블과 정확한 패싱력이 장점이었다.

일단 팀 적응은 빨랐다. 말수는 적지만 넘치는 장난끼로 선수단에 녹아들었다. 코에 휴지를 꽂은 채 마라냥과 재미난 포즈를 취하기도 하고, 유니폼 하의를 가슴까지 끌어올려 선수들에게 '웃음 바이러스'를 전달하기도 하는 장난꾸러기다. 또 스페인어를 할 줄 아는 아키는 마라냥(브라질)과 에스티벤(콜롬비아) 등 나머지 외국인선수들과 포르투갈어로 소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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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라운드 위에선 기대만큼의 활약이 나오지 않았다. 3월 3일 포항과의 K-리그 개막전 때 후반 22분 교체멤버로 투입돼 빠른 스피드로 상대 수비진의 넋을 빼놓았다. 그러나 이후 출전 기회가 줄어들었다. 패스 플레이를 즐기는 아키는 "한국축구는 너무 스피드 하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돌파에 자신이 있다보니 패스 타이밍이 늦었다. 빠른 패스를 주문하는 김 감독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도 아키의 기용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득점포도 좀처럼 가동되지 않았다. 터프한 몸 싸움에 익숙하지 않은 터라 수비 가담도 적었다.

그러나 아키는 '스타 플레이어'다웠다.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27일 포항전에서 김승용이 허벅지 뒷근육 부상으로 빠지면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아키는 경기 전 '마음껏 해보라'는 김 감독의 응원을 받았다. 김 감독의 주문대로 아키는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기량을 뽐냈다. 이근호 김신욱과 포지션 체인지를 통해 상대 수비진을 뒤흔들었다. 특히 1-1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2분에는 결승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K-리그 데뷔골이었다. 아크 서클에서 강력한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아키는 후반 추가시간 김동석과 교체될 때까지 수비 가담도 적극적으로 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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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는 중압감을 떨쳐냈다. '먹튀' 전락 직전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철퇴축구' 울산이 무더위를 극복해나갈 수 있는 '보석'이 됐다. 울산은 후반 21분 수비수 최재수의 골까지 보태 포항을 3대1로 꺾었다. 승점 3을 추가한 울산은 9승4무5패(승점 31)를 기록, 같은 날 부산을 5대2로 꺾은 제주(9승5무4패·승점 32)에 이어 리그 5위를 유지했다.

전북은 에닝요, 이동국, 이승현의 릴레이골에 힘입어 3대0으로 승리해 리그 선두를 지켰다. 수원도 전반 이용래와 에벨톤C의 연속골과 후반 스테보의 쐐기골로 전남을 3대2로 제압하고 12승3무3패(승점 39)를 기록, 전북과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차(전북 +23, 수원 +18)에 밀려 2위를 기록했다. 최근 구단 재정 축소 논란으로 분위기가 뒤숭숭한 경남은 강원을 3대0으로 이겼다. 대구와 대전은 2대2로, 인천과 성남은 0대0으로 비겼다. 수원=박상경, 울산=김진회, 인천=박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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