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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광현의 우천 세리머니에 하나같이 "해선 안될일."

by 권인하 기자

SK 김광현의 우천 세리머니가 정신을 번쩍 차리게 했다.

롯데와 SK 모두 투수들의 우천 세리머니 참가에 적극 반대의사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이제껏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될 때 선수들이 팬들 앞에서 방수포위에 슬라이딩을 하는 우천 세리머니가 하나의 팬서비스로 일반화됐다. 주로 어린 선수들이 우천세리머니를 많이 했는데 지난달 29일 인천에서 LG전이 취소되자 김광현이 팬들을 위해 나서 2루와 홈에서 두차례 헤드퍼스트슬라이딩으로 팬들에게 서비스를 했다.

이를 본 롯데 양승호 감독은 깜짝 놀랐단다. 그리고 곧바로 코칭스태프에게 투수들의 우천 세리머니 참가를 금지시켰다. 만약 참가한다면 코치들에게 벌금을 물리겠다는 엄포까지 놨다. 투수들의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이 부상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김광현은 이 우천세리머니를 한 이틀 뒤 선발등판했는데 2이닝만 던지고 어깨통증을 호소해 자진 강판했다. 왼쪽 어깨 앞쪽 근육이 부어있어 일주일 정도 휴식을 취해야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우천세리머니가 어깨 부상과 관련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시기상으로 볼 때 뭔가 꺼림칙하다.

이만수 감독은 김광현의 세리머니에 대해 "프로의식이 없는 행동"이라며 질타했다. "그때 감독실에 있어서 광현이가 한 줄 몰랐다. 다음날 기사를 보고 알았다"는 이 감독은 "본인과 트레이너, 코치들에게 모두 경고를 했다"고 말했다. 특히 투수들이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세리머니를 하는 것에 대해 큰 우려를 표시했다.

"야수들이야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자주 하고, 훈련도 하지만 투수들은 그러지 않는다"는 이 감독은 "갑자기 운동을 많이하면 몸이 다음날 아픈 경우가 있지 않나. 투수도 슬라이딩을 안하다가 하면 무리가 올 수 있다. 어깨나 허리 등에 안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했다.

이 감독은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경험담을 말했다. 마크 벌리와 함께 우천 세리머니를 했다가 단장에게 크게 혼났다는 것. 벌리가 먼저 함께하자고 제의해 함께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세리머니를 했는데 곧바로 단장에게 불려가 "만약 벌리가 다쳐서 경기에 못나오면 우리팀에 얼마나 나쁜 영향을 끼치는가"라는 질책을 들었다.

이 감독은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은 몸에 무리가 많이 가고 수비수와 부딪혔을 때 손가락 등 부상의 위험이 높다"면서 "앞으로 우천 세리머니에 대해 다르게 할 것을 생각해봐야한다"고 말했다.

또 "그래서 미국에서는 다리먼저 슬라이딩을 하거나 포수와 보디체크를 한다. 그것이 오히려 부상의 위험이 적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선후배관계 등으로 인해 보디체크가 좋지 않은 것으로 인식돼 있다"고 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SK 김광현이 6월 29일 인천 LG전서 우천으로 2회말 노게임이 선언되자 우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인천=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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