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무겁네요."
4일 전화기 넘어로 들려온 김연경(24)의 목소리는 힘이 없었다.
최근 불거진 흥국생명과의 갈등때문이었다. 흥국생명은 3일 2012~2012시즌 선수 등록을 못한 김연경을 임시탈퇴 공시했다. 당초 통보한 국내 복귀 명령을 철회한 뒤에도 2일까지 해외 이적 문제로 김연경과 의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흥국생명이 꼬투리를 잡는 것은 김연경이 지난시즌 중 맺은 에이전트 계약이다. 이 계약이 한국배구연맹 규정 위반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3일에는 여론이 불리하게 형성될 것을 염두에 두고 긴급 기자간담회까지 열어 '여론몰이'를 했다. 반면, 에이전트는 4일 흥국생명의 여러 주장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다. 법무법인 한별과 함께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김연경은 "의견이 맞지 않아 안타깝다. 나는 '에이전트와 대화를 나눈다면 일이 빨리 끝날 것 같다'고 흥국생명에 의견을 전달했다. 그러나 흥국생명에서는 나하고만 얘기를 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연경은 타협점을 찾고 싶어한다. 김연경은 "흥국생명과 좋게 해결하고 싶다. 단, 에이전트와 결별하라는 얘기를 하지 않는다는 조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흥국생명에선 에이전트를 만나게 될 경우 '모든 것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냐'고 한다. 그러나 에이전트와 얘기하면 모든 상황이 더 수월하게 풀릴 수 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김연경은 큰 대회를 앞두고 있다. 2012년 런던올림픽 출전이다. 대사를 앞두고 훈련에만 매진할 때다. 그러나 잊고 훈련만 하려고 해도 잘 되지 않는 것이 솔직한 김연경의 심정이다. 김연경은 "일단 잊고 올림픽에만 집중하고 싶어도 계속 머릿 속에서 생각이 맴돈다. 훈련에 큰 지장을 받진 않지만 심적인 부담은 있다"고 토로했다.
다른 선수들에게도 미안함을 전했다. 김연경은 "다른 선수들은 흥국생명과의 마찰을 기사를 통해 봤을 것이다. 그러나 평소와 같이 대하고 훈련하고 있다. 눈빛으로 '힘내라'는 격려를 해주고 있는 것 같다. 다른 선수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해야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사건이 법적 공방으로 이어지면 결국 상처를 입는 것은 선수다. 김연경은 '100년 만에 한번 나올 선수'다. 한국 여자배구 발전을 위해 구단, 연맹, 협회는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줘야 한다. 김연경도 도움을 받은 이들을 모른 척하진 않을 것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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