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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제주 유나이티드는 '힐링'중

by 박찬준 기자
사진제공=제주 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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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Healing)이 대세다. 힐링이란 자신의 상처나 치부를 스스로 드러내고 주위의 사람들과 심층 있는 대화를 통해 마음과 몸의 아픔을 덜거나 고치는 것을 말한다. SBS 버라이어티쇼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를 시작으로 사회 각 분야에 힐링이라는 단어가 유행처럼 퍼져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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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선두권 경쟁을 펼쳤던 제주 유나이티드는 최근 롤러코스터 행보를 그리며 리그 5위(승점 32)까지 내려앉았다. 1위 전북과의 격차는 승점 10점에 달한다. 게다가 무더위에 빡빡한 일정까지 겹치면서 몸과 마음이 모두 지친 상태다. 그래서일까. 지금 제주에서는 힐링의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최근 선수들은 힐링의 시간을 주고 받으며 그 동안 쌓인 스트레스와 피로로 인해 돌처럼 무거워진 심신을 치유하고 있다. 힐링의 주무대는 바로 '멘토링 시스템'이다. 올 시즌 제주는 유대감 강화와 사기진작을 꾀하기 위해 33명의 선수단을 3명씩 묶어 총 11개의 그룹으로 나누어 커뮤니케이션을 강화시킬 수 있는 멘토링 시스템을 실시하고 있다. 고참급 선수나 베테랑 선수가 조장이 되고 2명의 조원과 함께 월 1회 멘토링 시스템을 통해 대화와 교감을 나누고 있다. 주목을 끄는 이유는 보여주기식이 아닌 공통의 분모를 갖고 진정한 '대화의 장'을 만들겠다는 의도가 크다는 점이다. 실제 '맏형' 한동진은 후배 골키퍼인 이진형, 김선진과 한 조를 이루고 있고, 호주 출신 수비수 마다스치는 호주에서 활약한 송진형과 호주 유학파 오반석에게 도움을 받고 있다. 정진하 제주 통역 겸 주무는 브라질 출신 외국인 선수인 산토스와 자일의 민원 창구 역할을 도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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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링 시스템은 언제 어디서나 경계 없는 질문과 조언으로 자유롭게 진행된다. 식당, 커피숍, 문화행사 등 다양한 자리에서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멘토와 멘티가 일상생활, 훈련 및 경기 등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며 고민과 스트레스를 날려보내고 있다. 구단은 한 조당 월 10만원씩 경비를 제공하며 멘토링 시스템 정착에 도움을 주고 있다.

반응도 좋다. 팀내 최고참이자 정신적 지주인 한동진은 "힐링은 대화와 소통 그리고 협력과 같이 작은 노력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다. 처음에는 마음을 열기가 쉽지 않았지만 지금은 선수간 신뢰감도 많이 쌓였다. 어느새 끈끈해진 무언가가 느껴지더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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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판 힐링캠프. 자칫 수렁에 빠질 수 있는 분위기의 반전을 꾀하고 스포츠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모멘텀(승리의 기운)'을 결속시키기 위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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