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둘째 아들이 부탁 하나를 했다. "아빠, 우리도 올스타전 가요." 평소 야구밖에 모르던 아이였다.
"축구에도 관심이 있었어?" 아이는 "2002년 월드컵 팀이 나온데요"라고 했다.
둘째 아들은 이제 여덟살이다. 2002년에는 태어나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2002년 한-일월드컵을 잘 알고 있었다. TV로 재방송만 보고서도 큰 인상을 받은 모양이다.
그런 아이를 보면서, 그 때 대한민국을 움직인 감동은 너무나 컸다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 아쉽게도 아이를 데리고 가지는 못했다. 비가 온다는 핑계로 말이다.
5일,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은 환희와 감동의 무대였다. 추억과 꿈의 재현이었다. 비가 뿌리는 서울 월드컵경기장을 수많은 팬들이 찾았다. 엄마 아빠의 손을 잡은 어린 팬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둘째 아들에게는 조금 미안하다) 모두들 "대~한민국"을 외쳤다.
'TEAM 2002'와 'TEAM 2012' 멤버 모두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서울 최용수 감독은 '발로텔리' 세리머니로 큰 웃음을 줬다. 안정환은 승부차기 실축을 연출했다.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즉흥적으로 파넨카킥을 선보였다.
압권은 박지성과 히딩크 감독의 세리머니였다. 전반 31분, 박지성은 골을 넣고 또 다시 히딩크 감독에게 안겼다. 딱 10년 전, 아직도 기억에 또렷한 그 장면이다. 2002년 6월14일 포르투갈전이었다. 후반 25분, 결승골을 터뜨린 박지성은 히딩크 감독에게 달려가 안겼다. 한국축구사상 최초로 16강행이 결정된 역사적 순간이기도 했다. 올스타전 뒤 박지성은 "10년 전 감독님과의 포옹은 포근했는데 그 때 느낌이 아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2002년에)왜 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히딩크 감독은 "팬들에게 10년 전 감동을 보여주고 추억을 되살리며 현실과 미래를 준비하게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했다. 시간을 흘렀어도 감동은 여전했다.
은퇴를 한 'TEAM 2002' 멤버들은 숨가쁜 모습이 역력했다. 그래도 표정은 더없이 밝았다. 잦은 실수에 팬들은 웃음과 박수를 보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선 포항 황선홍 감독은 "후배들이 나한테 많이 몰아줬는데 힘들어서 못넣었다"며 웃었다.
감동의 축제였다. 대한민국은 다시 한번 꿈을 꾸었다. 'TEAM 2002' 멤버들에게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줘서 정말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이 가슴 뛰는 감동, 무엇인가 말을 하는 것 같다. 무엇일까. 아마 미래에 대한 책임이 아닐까 싶다.
경기 뒤 'TEAM2012' 멤버들은 'TEAM2002' 선배들에게 인사를 하며 악수를 나눴다. 본 기자는 그 장면을 이렇게 해석한다. 선배들은 맞잡은 손을 통해 후배들에게 짐을 넘겼다. 한국축구의 미래를 맡겼다. '2002년'은 지나간 감동이고, 2012년은 만들어나가야 할 현재다.
경기장을 찾은 엄마 아빠도 아이들에게 선물을 줬다. 열정과 감동이다. 꿈도 선사했다. 축구를 통해서다.
2002년의 감동은 절대 잊혀지지 않을, 잊어서도 안 될 역사다. 역사는 발전을 위한 토대가 되어야 한다. 'TEAM2012' 멤버와 후배들은 더 나은 역사를 만들어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 운동장에서 더 뛰어야 한다. 한국축구의 발전을 더 생각하고 고민해야 한다. 그 길을 위해 팬들의 더 큰 응원과 격려는 필수다. 한국축구의 미래는 2002년의 열정을 다시 필요로 한다.
앞서 둘째 아들 이야기를 했었다. 아이에게 "2002년 월드컵 팀이 뭔데"라고 물었다. "최고의 팀이잖아요." 돌아온 답이다. 이제는 이런 말을 듣고 싶다. "지금 팀이 최고잖아요"라는. 그리고 다시 한번 "대~한민국"으로 하나가 되고 싶다.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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