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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한증-다한증-무한증…여름철 땀(汗)질환 대처법

by 임정식 기자

여름철에는 땀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쉴 새 없이 흘러내리는 땀을 닦다 축축해진 손수건을 바지 뒷주머니에 넣고 사는 건 기본이다. 손에 땀이 많아서 운전하다가 핸들이 미끄러져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흰 색 상의를 입지 못하는 것도 불편하다. 땀에 젖은 표시가 더 많이 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땀에 젖은 겨드랑이와 등이 노랗게 되는 사람도 있다. 대개 땀에 절어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색한증 때문이다. 땀에도 색깔이 있는 것이다. 여름철 고민거리인 땀(汗)질환에는 색한증 외에도 무한증, 다한증도 있다.

땀에도 색깔이 있다-색한증

땀은 피지와 함께 피부의 건조를 막고 그 표면을 정상으로 유지하며, 노폐물을 배출해 체온을 조절해 준다. 일종의 냉각장치 역할을 한다. 땀은 날씨가 더워지거나 운동을 많이 해 체온이 37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분비된다. 우리 몸에는 약 19~24만개의 땀샘이 있는데, 이 땀샘에서 하루에 보통 0.6~0.7L 정도의 땀이 나온다.

땀은 보통 무색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땀에서 노란색, 녹색, 푸른색, 검푸른색, 갈색 등의 색깔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이를 색한증이라고 한다. 몇 해 전 중국에서는 붉은색 땀을 흘리는 남자 어린이의 사연이 화제가 된 바 있다. 색한증은 겨드랑이나 외이도, 눈꺼풀, 항문, 코 옆에만 존재하는 큰 땀샘인 아포크린샘(apocrine gland)에서 주로 발생한다. 보통 겨드랑이와 얼굴, 유두, 생식기 등에서 발견된다.

색한증은 내인성과 외인성으로 나뉜다. 내인성은 아포크린선의 자체 변형이나 지질대사 장애에 의한 것일 수 있으므로 조직검사나 혈액, 소변검사를 통해서 신체의 질환이나 이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색한증은 외인성이다. 세균이나 곰팡이에 의해서 분비된 땀샘이 착색된 경우가 많다.

을지대학병원 흉부외과 황정주 교수는 "외인성 색한증은 대부분 노란색이며 증상이 심할 경우 항생제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속옷이 착색되는 것 외에 별다른 문제는 없다"고 말한다. 색한증 자체가 인체에 특별한 이상을 일으키는 질환은 아니다. 그러나 색한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땀을 자주 닦고 샤워를 자주 하며, 항균 비누를 사용해 땀을 말끔히 씻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한 법-다한증

땀을 지나치게 많이 흘리는 다한증은 심한 경우 사회생활을 하는데 지장을 주기도 한다.

통상 다한증은 극도의 긴장상태나 세밀한 작업 및 집중하여야 할 상황에서 발생한다. 교감신경의 기능이 비정상적으로 항진되어 전신이 아닌 국소 부위 즉 두피, 안면, 손, 발, 겨드랑이에서 과도하게 땀이 나는 것이다. 이러한 땀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경우를 다한증이라고 한다.

다한증은 일차성 다한증과 이차성 다한증으로 구분된다. 일차성 다한증은 그 원인을 모르며, 전체 인구의 0.6~1% 정도에서 발생한다. 또 다한증 환자의 약 25~50%에서는 가족력을 보인다. 반면 이차성 다한증은 갑상선기능항진증, 비만, 당뇨병, 폐경기 등의 후유증이나 갈색종, 전립선암 등의 호르몬 치료 후에 발병한다. 땀이 주로 많이 흐르는 부위에 따라서 손·발바닥, 겨드랑이, 안면 다한증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황정주 교수는 "다한증으로 인한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항 불안제제나 수면제, 항 콜린제를 투여, 이온 영동법, 보톡스 주사 등의 내과적 치료뿐 아니라 땀샘을 조절하는 교감신경 전도를 차단하는 외과적 치료를 행하기도 하므로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체온 조절 안돼 혼수상태까지-무한증

땀을 전혀 흘리지 않는 것도 건강상의 큰 문제이다. 이를 무한증이라고 한다. 땀을 흘리지 않아 편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무한증은 다한증보다 훨씬 위험하다. 땀구멍이 막혀 체온 조절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극단적인 경우 무한증으로 인해 혼수에 이르기도 하며, 전신적인 무한증의 상태가 체온 조절을 방해할 정도로 심하면 무한증성무력증이 나타날 수 있다.

무한증은 대부분 후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기립성 저혈압, 선천성 외배엽 결손증, 다발성 경화증, 홍반성 루푸스 등의 병이 있을 때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또 당뇨병성 신경병증, 건선, 아토피 피부염, 어린선 등과 함께 나타날 수도 있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에는 피로감, 불쾌감, 두통 등이 생긴다. 점차 구역질, 현기증, 심계항진, 흉통 등을 느끼게 된다. 특히 여름철에는 쉽게 체온이 상승해 과도하면 일사병이나 소모성열사병이 생길 수도 있다. 땀구멍이 막히면서 피부에 염증과 물집이 생기는 땀띠도 함께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무한증 환자는 운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 땀띠가 생기면 수시로 샤워를 해야 한다. 또한 피부가 메마른 사람일수록 가려워서 자주 긁게 되고 긁으면 각질이 더 두꺼워져 피부가 더욱 건조해지므로 보습제를 수시로 바르는 것이 좋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을지대학병원 흉부외과 황정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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