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사가 이어졌다. 서로의 수고를 인정했다. 앞으로의 행운도 빌었다. 박지성(QPR)과 맨유는 아름답게 이별했다.
박지성은 스타플레이어들이 넘쳐나는 맨유에서 7년을 뛰었다. 화려하지는 않았다. 스타플레이어들을 뒤에서 뒷받침했다. 그의 별명 언성 히어로(unsung hero)가 말해주듯 박지성은 소리없는 영웅이었다.
언제나 조용했던 것만은 아니다. 박지성은 맨유에서 205경기에 나서 27골을 넣었다. 승리의 파랑새였다. 박지성이 골을 넣은 25경기에서 맨유는 23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그의 골은 언제나 중요한 순간에 터졌다. 박지성이 기록한 27골 가운데 최고의 골 다섯 장면을 뽑았다.
블링블링 박지성의 울버햄턴전 버저비터
2010년 11월 6일 올드트래포드. 울버햄턴과의 2010~2011시즌 11라운드 홈경기에 나선 맨유는 위기 상황이었다. 시즌 초반 맨유는 주전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공격력이 부족했다. 10라운드까지 5승 5무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첼시와의 선두 경쟁에서도 한 발 밀려있는 상황이었다. 울버햄턴전에서 맨유의 공격진은 초라했다.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와 오베르탕이 박지성과 나섰다. 박지성이 공격을 이끌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다. 전반 45분 대런 플레처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넣었다. 하지만 후반 21분 울버햄턴 블레이크에게 동점골을 내주었다. 1-1로 끝날 것 같던 후반 추가 시간이었다. 박지성은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치고 들어갔다. 수비수 2명을 제친 뒤 왼발 슈팅을 날렸다. 2대1 승리를 이끈 결승골이었다. 박지성의 공격력을 확실히 보여준 한 판이었다. 이 날 승리를 바탕으로 맨유는 우승을 차지했다.
투혼 보여준 리버풀전 헤딩골
2009~2010시즌 아스널과의 우승경쟁이 한창이던 2010년 3월 21일. 맨유는 홈에서 리버풀과 만났다. 승점 3점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경기 시작 5분만에 페르난도 토레스에게 선제골을 내주었다. 6분 뒤 웨인 루니가 동점골을 만들었다. 팽팽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후반 14분 승부가 났다. 박지성의 머리였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플레처의 크로스를 다이빙 헤딩골로 연결했다. 상대 수비수의 발이 박지성의 이마를 때렸다. 이마가 살짝 찢어졌다. 그럼에도 머리를 빼지 않았다. 골을 넣은 박지성은 그라운드를 달리며 맨유 엠블럼을 두드렸다. 맨유의 일원임을 증명했다. 맨유는 박지성의 결승골로 리그 선두를 유지할 수 있었다.
진정한 아스널 킬러
박지성은 아스널 킬러였다. 27골 가운데 5골의 상대가 아스널이었다. 이 가운데 가장 인상깊었던 골은 2008~2009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2009년 5월 5일)에 나왔다. 맨유는 1차전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살얼음판 리드였다. 자칫 잘못하면 2차전에서 덜미가 잡힐 수도 있었다. 하지만 경기 시작 8분만에 걱정이 사라졌다. 박지성이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패스를 받은 박지성의 오른발이 불을 뿜었다. 사실상 결승행을 확정지은 골이었다. 맨유는 3대1로 승리했다.
첼시를 무너뜨린 2선 침투
첼시도 예외는 아니었다. 2010~2011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이 열린 2011년 4월 12일 올드트래포드. 후반 32분 맨유는 디디에 드로그바에게 동점골을 내었다. 1-1. 첼시가 한 골만 더 넣는다면 맨유는 탈락할 수도 있었다. 박지성이 빛났다. 드로그바에게 골을 내주자마자 펼쳐진 맨유의 공격이었다. 왼쪽 측면에서 박지성이 수비 뒷공간을 침투해 들어갔다. 미드필드 중앙에 있던 라이언 긱스가 스루패스를 연결했다. 박지성의 왼발이 번쩍했다. 골이었다. 맨유는 박지성의 골에 힘입어 4강에 올랐다.
피를로를 지워버린 박지성의 쐐기골
2009~2010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맨유는 AC밀란을 만났다. 안드레아 피를로를 막는 것이 관건이었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에게 그 임무를 맡겼다. 2010년 2월 16일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에서 열린 16강 1차전에서 박지성은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 피를로를 꽁꽁 묶었다. 3대2로 1차전을 승리한 맨유는 3월 10일 홈에서 AC밀란과 2차전을 가졌다. 역시 박지성은 피를로 봉쇄의 임무를 띄고 중앙에 섰다. 이미 1차전 활약으로 '센트럴 파크'라는 별명을 얻었다. 박지성은 피를로 봉쇄의 임무를 100% 수행했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후반 14분 팀의 세번째 골을 넣었다. 멀티 플레이어 박지성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일깨운 한 판이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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