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이 많았다. 무실점에 무득점 경기. 경기가 재미있다면 상관 없지만 선수단 전체가 수비에 가담하는 경기는 팬들에게 큰 재미를 주지 못했다. 전술의 일부분이라지만 '질식수비'에 질식된다는 K-리그 팀들의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논란의 대상이 됐던 부산의 '질식수비'가 사라졌다. 부산이 '공격축구'로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플레이가 부산이 가진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겠다. 화끈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 공격적으로 간다." 지난달 17일 성남과의 K-리그 16라운드 성남전(1대0 승)을 마친 안익수 부산 감독이 한 말이다. 부산이 공격 축구를 표방한 이후 6경기를 치렀다.
15일 전남과의 K-리그 21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 안 감독이 '공격축구'에 대해 입을 열었다. 최근의 부산 축구에 대해 "스타일의 변화다. 현재는 변화를 추구하는 단계다. 공격적인 성향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질식수비'를 포기한 이유는 자연스런 흐름이라고 했다. 또 과감하게 변화를 모색할 수 있었던 것은 전반기를 보내며 선수단에 믿음이 생겼기 때문이다. "계획적으로 공격축구로 바꾼데 아니라 수비진이 경고 누적과 부상으로 결장하다 보니 어쩔수 없이 변화를 줄 수 밖에 없었다. 전반기를 보내며 이제는 할 수 있겠다는 신뢰가 생겼다."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득점은 늘었지만 실점은 더 늘었다. 부산은 '질식수비'를 선보인 15번의 경기에서 13골에 그쳤지만 실점은 단 9골에 그쳤다. '질식수비'를 버린 이후 6경기(전남전 포함)에서 12실점을 허용했다. 경기당 0.6골 실점에서 경기당 2실점으로 3배 이상 실점이 늘었다. 반면 공격력은 확실히 살아났다. 0.86골에서 1.8골로 두 배이상 늘었다.
안 감독은 시행착오는 많지만 변화를 위해 겪어야 할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다시 수비적인 전술로 돌아갈 생각도 없다. "선수단이 유기적으로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상황이 오기를 기다린다"는 답변 뿐이었다.
전남전은 부산이 표방한 공격축구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가 됐다. 전반 시작과 동시에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방승환과 윤동민의 연속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2-1로 앞선 후반 14분, 안 감독은 공언대로 수비를 강화하는 대신 공격수 파그너를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바짝 당겼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부산은 2-2로 맞선 후반 38분 한지호의 결승골을 앞세워 3대2 역전승을 거뒀다. 화끈한 공격축구로 승점 3을 챙겼다. 안 감독은 이에 안주하지 않는다고 했다. '공격 축구'를 하다보니 약한 공격력은 더욱 뼈아프게 다가오는 듯 하다. "공격이 아직 취약하다. 외국인 공격수 영입 등 공격을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겠다."
광양=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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