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나이티드의 7월 화두는 단연 변화다.
제주는 5월까지 완벽한 레이스를 달렸다.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2~3위를 유지했다. 매달마다 박경훈 감독이 목표로 한 승점은 초과달성했다. 경기력도 호평 일색이었다. 그러나 잔인한 6월을 맞았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쓰러지자 팀도 무너졌다. 빠듯한 일정을 감안해 승점 9를 목표로 했지만 돌아온 것은 1승1무3패의 처참한 성적이었다. 제로톱 등 다양한 전술을 실험했지만 백약이 무효였다. 부상자가 늘어나며 베스트11을 중용하다보니 믿었던 체력마저 바닥으로 떨어졌다.
박 감독은 올스타 휴식기를 통해 팀을 재정비했다. 떨어진 체력을 보충하고, 정신적으로 침체된 부분도 보완했다. 7월 들어서는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로테이션 시스템을 본격 가동하는가 하면, 7월 목표를 아예 정하지도 않았다. 전체적인 승점 관리보다 한경기 한경기에 사활을 걸어야 할때라는게 그의 생각이었다. 박 감독은 "매달 목표를 정하다보니 나도, 선수들도 달성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6월에 승점 관리가 안되니까 선수들 사기가 많이 떨어지더라. 변화를 주고 싶었다. 중요한 시기인만큼 한경기 한경기에 집중할 생각이다"고 이유를 밝혔다.
다행히 박 감독의 의도는 맞아떨어지고 있다. 7월 들어 다시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2일 '강호' 울산과의 원정경기에서 2대2로 비겼고, 15일 홈에서 대전을 상대로 4대1 완승을 거뒀다. 박 감독은 "울산전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송진형의 극적인 동점골이 팀분위기 상승에 많은 도움을 줬다"고 자평했다. 승리를 위해서 과감히 공격축구를 포기하기도 했다. 대전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다고 판단한 박 감독은 홈경기였지만 실리축구를 내세웠다고 고백했다. 그는 "승리가 절실했다. 공격축구를 포기한 것은 아니지만, 보다 안정된 축구를 위해서 수비에 중점을 둔 경기를 펼쳤다. 페널티킥을 내준게 아쉽지만 확실히 밸런스 측면에서는 좋았다"고 설명했다.
아직 만족할때는 아니다. 빡빡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21일에는 올시즌 겪고 있는 '호남팀 징크스'의 주인공 전남, 25일에는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경남, 28일에는 '우승후보' 서울을 만난다. 박 감독은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조만간 외국인 선수 한명을 추가로 영입할 예정이라고 했다. 고군분투하고 있는 산토스, 자일에 힘을 실어주고 위해서다. 박 감독은 "경기도 신경쓰고, 영입에도 신경쓰고 하다보니 힘들다. 요새 두통약을 달고 산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래도 선수들이 매경기 집중하는 모습이 돋보인다며 웃음을 잃지 않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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