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이 안나오네요, 허허."
김학범 강원 감독의 고민이 깊다. 새로운 조합을 만드는데 고심하고 있다.
정신없이 두 경기를 치렀다. 북중미-남미를 돌다 귀국한지 이틀 만에 대전 시티즌과의 맞대결에 나섰고, 1주일 뒤 울산 현대전을 치렀다. 시차적응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벤치에 앉아 선수들을 지휘했다. 결과는 1승1패, 대전을 3대0으로 완파했고, 울산과는 동점을 이뤘으나 후반 결승골을 내주고 1대2로 패했다. 두 경기를 통해 드러난 '학범슨 축구'에 팬들은 열광했다.
정작 김 감독 본인은 고개를 흔들었다. "여러가지 구상을 하고 있는데 답이 안나온다." 그는 "숫자를 맞춰보고 있는데 잘 맞지 않는다. 현재 갖고 있는 여건 내에서 맞추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쉽지 않은게 사실이다. 시간이 촉박하다보니 여유가 없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면한 최대 어려움은 '조합'"이라고 짚었다.
성남 일화 시절 때와는 다른 강원의 상황이다. 2004년 K-리그 일정이 마무리 된 직후 성남 지휘봉을 잡으면서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2005년 리그 3위, 2006년 우승 등 굵직한 족적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은 치밀한 준비와 계획을 할 수 있었던 여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시즌 도중 강원 지휘봉을 잡은 현재와는 여건이 판이하다.
시즌 중반 새롭게 팀을 끌고 나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전임자가 만들어 놓은 틀 안에서 자신의 스타일을 입히는 것이 쉽지 않다. 선수 보강 및 이적 효과도 기대하기가 어렵다. 즉시전력감을 내주는 거의 없이 때문이다. 김 감독의 도전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은 이런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산전수전 다 겪은 김 감독이다. 어느 정도 예상했던 상황이다. 때문에 '여유'를 강조하고 있다. 급하게 갔다가 오히려 역효과만 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취임 직후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소화가 될 때 먹어야 맛이 있는 법"이라는 말로 향후 구상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과 서서히 대화의 물꼬도 터 가면서 팀을 파악하고 있다. 아마 7~8월 동안은 리그 경기를 치르며 팀을 만들어 가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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