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이러다 치고 올라가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했다."
삼성은 전반기 단독 1위를 확정지은 상태다. 17일 현재까지 2위 롯데와 3게임차 거리에 있다. 전반기 잔여 일정을 모두 패해도 1위를 지킨 채 올스타브레이크를 맞이하게 된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18일 대전구장에서 팀훈련을 지켜보면서 "지금 당장 시즌이 끝났으면 좋겠다. 그러면 1위 확정이니까"라고 농담을 하며 웃었다.
삼성은 올시즌 전문가들의 예상에 비해 1위로 올라오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다. 개막 2연전에서 LG에게 연패한 걸 시작으로 좀처럼 5할 승률을 넘어서지 못했다. 그러다 6월말부터 힘을 내기 시작했고 결국 선두가 됐다.
류중일 감독은 "우리 투수코치들이 참 잘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감독 입장에선 어떻게든 투수들을 자꾸 쓰고 싶다는 것이다. 류 감독은 "감독은 조급해지니까 초반에 성적이 안 날 때 투수들을 막 끌어다쓰고 싶었다. 그런데 오치아이 코치와 김태한 코치가 말렸다. 참을성 있게 기다리니까 결국엔 투수들이 제몫을 해주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부상으로 인한 심각한 전력 이탈이 거의 없었다는 것도 삼성의 강점이었다. 류중일 감독은 "채태인과 최형우가 잠시 부진해서 2군에 다녀왔고, 윤성환이 다리쪽에 잠시 부상이 있었고, 강봉규가 잠시 빠졌던 걸 제외하면 큰 부상이 없었다. 시즌 들어오기 전부터 부상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역시 그게 참 중요하다. SK만 해도 박희수가 한달 가까이 아프고 여러 부상선수가 나오니까 어려움을 겪지 않았는가"라고 설명했다.
뭐니뭐니해도 이승엽의 존재감을 빼놓을 순 없을 것이다. 류 감독은 "최형우가 한동안 부진할 때 주변에서 '이승엽 안 데리고 왔으면 어쩔 뻔 했나'라고 말하더라. 기량을 떠나서도, 승엽이는 훈련 태도 등에서 모범이 돼왔다"고 말했다.
이어 류 감독은 "주변에선 삼성이 결국 치고 올라갈 것이라고 하는데, 감독 입장에선 이러다 못 올라가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있었다. 6,7위에 내려가 있었지만 선두와 게임차가 크지 않았던 덕분이다"라고 말했다.
대전=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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