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을 데려온 것은 동화같은 일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QPR(퀸즈파크레인저스) 구단주이자 에어 아시아 CEO인 토니 페르난데스 회장(48)은 박지성(31) 영입에 흥분감을 감추지 못했다. 페르난데스 회장은 20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한 리조트에서 한국 취재진을 만나 박지성 영입 과정에서의 숨은 이야기를 들려줬다.
지난 시즌에 앞서 QPR을 인수한 페르난데스 회장은 2011~2012 시즌이 끝난뒤 공격적인 투자로 팀을 리빌딩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꿈도 꾸지 못했던 박지성 영입을 성사시켰다. 박지성 영입을 처음으로 추진했던 시기는 지난 5월 독일 뮌헨에서 열렸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라고 밝혔다. 그는 "박지성의 에이전트인 루카와 점심 식사를 했다. 그때 루카에게 박지성을 영입하고 싶다고 말했더니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했다"며 "그래도 해보지도 않고 어떻게 알 수 있겠나 싶어 루카에게 부탁을 했다"고 말했다.
QPR 마크 휴즈 감독도 박지성 영입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페르난데스 회장은 휴즈 감독을 대동하고 서울로 날아왔다. 박지성이 초대한 한식당에서 페르난데스 회장은 영입을 원하는 이유를 솔직하게 밝혔다고 한다. 박지성 역시 서울까지 찾아온 구단주와 감독의 정성에 감동을 받은 듯 했다고 전했다.
페르난데스는 "서울에서 만나고 나서 몇일 뒤 박지성이 QPR 이적 계약서에 사인을 한 사진을 카카오톡으로 보냈다. 또 QPR 유니폼을 들고 있는 사진도 보냈다"며 "나로선 박지성이 QPR에서 뛴다는 사실이 동화같은 일"이라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불과 10여일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박지성 영입에 대해선 대만족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무엇보다 훌륭한 축구 선수를 얻었고, 덤으로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선수를 얻게 됐다"며 "신이라고 표현하고 싶을 정도로 박지성은 어딜가나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했다.
박지성에 이어 한국 선수의 추가 영입에 대해선 "현재 1명을 생각하고 있는데 소속 클럽에서 이적 동의를 해주지 않고 있는 게 문제다. 우리는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르난데스 회장은 내년 프리시즌엔 한국에서 QPR 아시아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도 한국에서 경기를 하려고 준비했다가 막판에 성사되지 않았다"며 "내년엔 꼭 한국에서 QPR 경기를 갖겠다. 대도시가 아닌 프리미어리그팀을 보기 힘든 소도시에서 경기를 개최해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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