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있는 남자와 과거 있는 여자가 요즘 인기다. 적어도 충무로에선 그렇다.
각종 영화제 레드카펫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무비스타들. 영화배우들이 그토록 각광을 받는 건 '아무나 할 수 없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드라마로 얼굴을 알렸던 TV 스타들조차 영화의 주연배우가 되는 걸 쉽게 상상하진 못한다. 연예계엔 알게 모르게 "드라마에 출연하는 탤런트보다 영화배우가 낫다"는 인식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만큼 영화계의 진입장벽은 높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최근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던 스타들이 영화계에 진출하는 경우가 유독 많다. 이들은 각 작품에서 오리지널 영화배우 못지않게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들이 무비스타가 된 이유가 뭘까?
영화 '5백만불의 사나이'의 주연을 맡은 박진영의 경우를 보자. 가수 출신인 그는 "영화에 출연하게 된 것은 순전히 천성일 작가의 시나리오 때문"이라고 했다. '5백만불의 사나이'는 제작 단계 전부터 천 작가가 박진영을 염두에 두고 쓴 시나리오다.
하지만 "영화 연기를 하고 싶다"는 본인의 의지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박진영의 연기에 대한 욕구는 그의 '딴따라론'를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진짜 '딴따라'가 되기 위해선 노래와 연기를 모두 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여기에 박진영은 오랜 가수 생활을 통해 연기에 대한 기본을 탄탄히 다져왔다. 노래 속 주인공에 몰입돼 노래를 부르는 것과 영화 속 캐릭터에 빠져들어 연기를 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같은 일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박진영의 영화 출연은 본인의 강한 의지와 운, 실력 등 3박자가 맞아떨어진 결과였다.
영화 '동창생'의 주연을 맡은 탑(최승현)은 그룹 빅뱅 출신이다. '동창생'은 2010년 개봉한 '포화 속으로'에 이은 그의 두 번째 영화. 탑은 영화 출연 이전에 '아이 엠 샘', '아이리스' 등의 드라마에 출연했다. 최근 들어 아이돌 그룹 멤버의 TV 드라마 진출은 비교적 활발한 편이다. 하지만 탑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영화의 주연배우에 도전한 것.
한 영화 관계자는 "아이돌 스타들의 드라마 출연은 보통 인지도를 쌓기 위한 홍보의 수단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영화 출연은 '진짜 배우'가 되기 위한 도전이라고 볼 수 있다. 영화계에 새로운 얼굴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탑의 선배 아이돌 가수들 중엔 신화 김동완이 활약 중이다. 지난 1998년 그룹 신화로 데뷔한 그는 '천국의 아이들', '슬픔이여 안녕', '사랑하는 사람아' 등의 드라마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배우로서 관계자들의 눈에 띌 수 있는 계기가 됐다. 2004년엔 영화 '돌려차기'로 스크린에 데뷔했고, 지난 5일 개봉한 영화 '연가시'에도 출연한다. '연가시'는 개봉 첫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을 누르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과거 있는 여배우들의 활약도 활발하다. 이하늬는 김동완과 함께 '연가시'에 출연한다. 그녀는 2006년 미스코리아 진 출신이다. 거기다 국악 집안에서 태어나 가야금을 전공했다는 특별한 과거까지 갖고 있다. 그렇게 때문에 영화배우가 되기까지의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이하늬는 학생 시절을 되돌아 보며 "딴 짓을 많이 했다. 언니는 가야금을 위해 태어난 사람 같았지만 나는 그렇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전공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을 했다. 악기를 계속 하면서도 외롭고 답답했다. 뭔가 다른 길이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자신의 진로와 꿈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이 지금의 '영화배우 이하늬'를 만든 셈.
그룹 핑클로 데뷔했던 '국민 요정' 성유리도 지난 5월 개봉한 '차형사'로 첫 상업영화에 도전했다. '천년지애', '황태자의 첫사랑', '쾌도 홍길동', '로맨스 타운', '신들의 만찬' 등 많은 드라마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다진 뒤였다. 핑클로 데뷔했던 1998년을 기준으로 잡으면 성유리가 상업영화에 출연하는 데는 14년이 걸렸다. 꾸준한 연기 활동을 통해 내공을 쌓아왔던 것이 주연 영화배우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다.
영화 관계자는 "다양한 장르의 스타들이 영화에 진출하는 일이 앞으로 더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영화의 장르를 다양화하고 관객층을 넓히는 데 있어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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