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후반기 첫 경기를 치른 후 1위 삼성과 6위 KIA의 승차는 6.5경기. 더욱 좁혀 2위 롯데와 KIA의 승차를 보면 단 2.5경기 뿐이다. 3연전 스윕으로 순위가 한 번에 2위에서 6위로 떨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7위 LG, 8위 한화도 아직 포기하기엔 이른 시점.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로 숨막히는 순위싸움이 예고돼있는 2012 프로야구다. 결국 후반기 승부를 가를 요소는 '평정심'이 됐다.
후반기 첫 경기부터 보여진 과열 조짐
올스타 브레이크를 거친 후 갖는 첫 경기. 큰 의미가 있다. 야구는 분위기 싸움. 기분 좋은 승리로 후반기를 출발해야 지금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각 팀들은 24일 경기에 에이스들을 총출동 시키며 필승의 의지를 다졌다.
그만큼 각 구장에서 접전이 일어났다. 일찌감치 승부가 갈린 KIA-넥센의 광주 경기를 제외하고는 포스트시즌을 방불케 하는 혈전이 벌어졌다. 자연히 불펜 필승조 투입이 줄을 이었다. 삼성과 SK는 선발 배영수, 송은범을 제외하고 각각 6명의 투수를 쏟아부었다. 두산도 승리를 지키기 위해 6명의 주축 투수들이 모두 마운드에 올랐다. 믿을만한 불펜이 없는 한화는 선발 류현진이 129개의 공을 던지며 완투승을 거두는 괴력을 과시했다.
이렇게 1승을 챙긴건 좋다. 문제는 앞으로도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만약 전날 승리를 위해 주축 투수들을 모두 투입시킨 팀이 다음날 경기에서 또다시 박빙의 리드를 지킨다고 치자. 할 수 없이 필승조가 또 마운드에 올라야 한다. 보통 화요일 경기에 나선 선발투수는 큰 이상이 없는 한 일요일에 또다시 등판한다. 하지만 류현진은 130개에 가까운 공을 던졌다. 일요일 등판이 쉽지만은 않다는 뜻이다. 하지만 에이스 투수가 로테이션을 한 번 거르는 것은 너무 아까운 일이다.
결국은 평정심 속에 팀 운용이 이뤄저야 한다
참으로 풀기 힘든 딜레마다.
현재의 치열한 순위 싸움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1승이 소중하다. 하지만 50경기 이상씩을 남겨놓고 있는 후반기는 장기레이스다. 눈 앞에 있는 1승을 잡기 위해 무리했다가 주축 선수에 탈이라도 난다면 그 팀에는 돌이킬 수 없는 치명타가 된다.
이미 각 팀들은 전반기 쓰라린 아픔을 통해 교훈을 얻었다. SK는 팀을 이끌다시피 한 정우람, 박희수가 전반기 막판 빠지며 걷잡을 수 없이 추락했다. 최강 전력이라던 삼성도 에이스 차우찬과 믿었던 필승조들이 부진하자 시즌 초반 휘청였다. 선동열 감독의 KIA도 주축 선수들이 시즌 초반 부상으로 낙마한 후유증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결국은 평정심이다. 어느 팀의 감독이, 그리고 선수들이 멀리 내다보고 시즌을 운용하느냐에 따라 올시즌 순위 싸움의 결과가 갈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코칭스태프의 판단이 중요해졌다. 어떤 경기에 팀 전력을 모두 쏟아부어 승리를 가져와야 할지, 어떤 경기에서 힘을 조금 빼고 여유있게 팀을 운영할지에 대해 냉철히 판단을 내려야 한다. 매경기 100% 전력으로 경기에 임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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