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배구협회가 런던올림픽 현지 응원단을 만들었다. 여자배구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서였다.
이름하여 '어게인(again) 1976'. 구기종목 사상 최초의 메달이었던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의 영광을 재현하자는 의미였다. 10명으로 구성된 응원단엔 몬트리올 메달 주역들과 협회가 주관하는 종별대회 MVP 선수, 협회 관계자 등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이들은 25일 협회로부터 전화 한통을 받았다. "불가피한 사정으로 응원단 파견이 무산됐다"는 통보였다.
내용은 이랬다.
여자대표팀이 런던올림픽 예선을 통과, 36만에 올림픽 메달을 노리게 됐다. 협회 임태희 회장은 지난 12일 대표팀을 격려하는 '배구 후원의 밤'을 겸한 선수단 출정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어게인 1976' 응원단 파견을 약속했다.
응원단 파견에 드는 비용은 농협중앙회로부터 후원받은 2억원에서 충당하기로 했다. 메달 획득을 위한 협회의 적극적인 노력에 배구인은 물론 배구팬들도 박수를 보냈다. 특히 종별대회에서 MVP를 차지한 4명의 초, 중학교 어린 선수들에게 올림픽의 꿈을 키울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더욱 뜻깊었다.
그런데 협회는 응원단이 출발하기 직전 '없었던 일'로 돌려버렸다. 이유는 예산 부족이었다.
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로부터 받은 2억원중 1억2000만원은 대표팀 선수들의 1일 수당으로 지급해야 한다는 것. 나머지 8000만원은 지난 출정식 경비로 모두 지출했다고 설명했다.
협회의 즉흥 행정에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부분이다. 게다가 대선 출마를 선언한 임 회장의 공수표 공약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게 만든다.
협회는 불과 보름전 서울 시내 고급호텔에서 출정식을 치렀다. 당시에도 선수에게 지급해야 할 수당으로 1억2000만원이 필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름까지 거창하게 지은 '어게인 1976' 응원단 파견 내용을 밝혔다. 예산 파악 조차 되지 않은 상황에서 성급한 발표였다.
게다가 과하다 싶을 정도로 화려했던 출정식에 무려 8000만원이라는 돈을 허비했다. 기업 후원이 없으면 선수들에게 수당조차 챙겨주기 힘든 협회 재정을 고려하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행사였다.
협회가 굳이 예산을 흥청망청 써 가면서까지 출정식을 했어야 했나라는 의구심이 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돼 버렸다.
응원단 파견이 무산되면서 가장 상처를 받은 이는 바로 어린 선수들이다. 배구 선수의 꿈을 키우고 있는 이들은 올림픽을 현장에서 볼 수 있다는 꿈에 부풀어 매일 손꼽아 기다렸다.
협회는 미안한 마음에 이들에게 운동화를 보내주기로 했다고 한다. 운동화 한 켤레로 이들의 아쉬움과 허탈함은 절대 보상받지 못할 것이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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