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도 결국엔 멘탈싸움이다.
흐름이 중요하다. 패배 뒤 위축돼서도 안되지만, 승리 후 자만에 빠져서도 안된다. 연패는 더더욱 안된다. 꾸준히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강팀의 첫번째 덕목이다. 알렉스 퍼거슨과 조제 무리뉴같은 명장들은 화려함보다 꾸준함을 선호한다. 마라톤과 같은 장기레이스에서 승리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알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용수 서울 감독에게는 명장의 향기가 난다. 감독 생활한지 이제 1년이 조금 넘었지만 흐름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다. 서울은 21일 부산과의 경기에서 6대0 대승을 거뒀다. 최 감독이 경기 후 "몇대0인지 잊어버렸다"고 했을만큼 완벽한 경기였다. 완승 후 2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최하위 대전을 만났다. 공격진의 발끝에 물이 올랐고, 좋은 분위기를 타고 있는만큼 모두가 서울의 완승을 예상했다.
그러나 최 감독은 달랐다. 그는 "오히려 이런 경기가 더욱 위험하다"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어 "큰 스코어 차 승리가 계속된다면 물론 좋다. 그러나 화려함 뒤에 자칫 자만이 이어질 수 있다. 리그가 상향 평준화돼 있다. 대전은 수원을 잡기도 했다. 우리는 어웨이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변이 나와서는 안된다. 우리의 목표를 위해 일관성있는 경기를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감독은 부산 전 후 선수단과의 미팅에서 선수들과 코치들 모두 자기 위치서 평소대로 할 것을 주문했다고 했다.
경기는 최 감독의 예상대로였다. 서울은 대전의 저항에 고전했다. 홈팬들 앞에서 대어를 낚기 위한 대전 선수들의 움직임은 필사적이었다. 미드필드부터 강한 압박을 펼쳤다. 서울은 '중원의 사령관' 하대성이 경고누적으로 제외돼 특유의 패싱력을 보이지 못했다. 몸도 다소 무거워보였다. 터치라인에서 선수들을 지휘하는 최 감독의 목소리가 커지자 서울 선수들의 눈빛이 살아났다. 서울은 내용과 상관없이 승점 3점을 챙겼다.
최 감독 부임 후 서울이 달라진 것이 바로 이부분이다. 전북이나 수원에 비해 폭발력은 부족하지만, 꾸준해졌다. 경기 내용이 좋던 나쁘던 꾸역꾸역 승리를 하고 있다. 올시즌 들어 연패가 한번도 없었다는 점은 더욱 고무적이다. 연패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는 '라이벌' 수원과 비교해 보면 서울의 꾸준함은 돋보인다. 최 감독은 "감독 혼자서 아무리 선수들에게 강조해도 안되는 부분이 있다. 스스로가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 선수들에게 끊임없이 세뇌를 시켰더니 알아서 책임감을 갖고 있다"며 비결을 공개했다. 최 감독이 강조하는 '가족적인 분위기'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서울의 순위는 1위가 아니다. 독주를 한다면 금상첨화겠지만, K-리그처럼 각팀간 전력차가 작은 리그에서 쉽지 않은 일이다. 최 감독은 한경기 한경기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있다.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최 감독의 최종 성적표가 궁금해진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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