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 축구 우승후보들이 첫 판부터 된서리를 맞았다.
'무적함대' 스페인은 대회 첫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26일(한국시각) 영국 글래스고 햄던파크에서 가진 일본과의 D조 1차전에서 0대1로 패했다. 선제골을 내준 뒤 추격을 해도 모자랄 판에 흥분한 수비수가 쓸데없는 파울을 하면서 퇴장을 당했다. 수적 열세에 몰린 것은 결국 치명타가 됐다. 다비드 데헤아(맨유), 요르디 알바(바르셀로나), 후안 마타(첼시), 아드리안 로페스(AT마드리드) 등 유럽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들을 앞세워 호기롭게 첫 판에 나섰던 스페인은 고개를 떨군 채 그라운드를 빠져 나올 수밖에 없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기에 충분한 한판이었다. 거함 스페인을 침몰시킨 일본은 축제분위기에 휩싸였다. 스페인전이 열린 장소에서 딴 '글래스고의 기적'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졌다.
홈 팀 영국도 기대 이하의 성적에 그쳤다. 맨유의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만원관중 속에 치른 세네갈전에서 1대1 무승부에 그쳤다. 1960년 로마올림픽 이후 52년 만에 남자 축구에 모습을 드러낸 영국은 스코틀랜드-북아일랜드가 빠진 상황에서도 잉글랜드-웨일스 단일팀을 꾸리면서 화제를 모았다. 홈 이점을 등에 업고 초반부터 거침없는 행보를 펼칠 것으로 기대가 됐다. 하지만 후반 집중력 부족 문제를 드러내며 세네갈에 동점골을 내줬고 결국 승점 1을 챙기는데 그쳤다. 데일리메일, 더선 등 영국 일간지들은 영국 올림픽팀이 로마올림픽 이후 52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것과 크레이그 벨라미(리버풀)의 득점에 애써 의미를 두는 모습이다.
'삼바군단' 브라질과 남미의 신흥강호 우루과이가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다. 물론 쉽지 않은 한판이었다. 브라질은 이집트와의 첫 경기에서 경기시작 30분만에 세 골을 터뜨리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하지만 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뜨렸다. 후반전 이집트에 두 골을 내주면서 턱밑까지 추격을 당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승리는 지켰지만,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기에 충분했다. 우루과이는 대회 최약체로 지목되는 아랍에미리트(UAE)에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으나, 후반 막판 터진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2대1 진땀승을 거뒀다.
강호들의 초반 부진은 사실 어느 정도 예상이 됐던 일이다. 대부분의 팀들이 조별리그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8강 이후부터 승부를 거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때문에 컨디션과 경기력이 100%에 이르렀다고 보기는 힘들다. 대회 첫 경기였던 만큼 생소한 환경 속에 제 기량을 발휘하기 힘든 점도 있었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2차전부터는 제 기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가 된다. 첫 경기는 그라운드 사정에 따른 패스 강도 조절이나 체력 비축 문제에 대한 해답이었다. 1차전에서 얻은 결과에 따라 8강행을 위한 나름의 노림수를 꺼내들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과연 부진을 털어내고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보여줄지, 그대로 침몰할 지 지켜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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