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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전 분석]홍명보호 중원 쇼는 '뷰티풀', 아쉬움은 '골'

by 김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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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없이 비겼지만 한국 축구의 미래는 밝았다. 중원의 쇼는 아름다웠다. 단 한가지 아쉬움은 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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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런던올림픽의 막이 올랐다. 홍명보호가 26일(이하 한국시각) 뉴캐슬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첫 걸음을 뗐다. 멕시코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렀다.

상대는 B조 톱시드를 받은 강호다. 국제축구연맹 랭킹도 19위로 한국(28위)보다 9계단이나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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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했다. 멕시코는 수비 숫자를 7명이나 뒀다. A매치 103경기에 출전한 수비형 미드필더 살시도(와일드카드)가 수비를 이끌었다. 경계 대상 1호 파비앙은 보이지 않았다. 오른쪽 날개 아키노와 후반 교체 투입된 도스 산토스가 반짝 활약했다. 멕시코를 무너뜨리지 못했지만 한국 축구의 위용의 뽐냈다. 숙제도 남았다.

튼튼한 허리와 체력, 중원을 지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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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전 진용은 일주일 전인 20일 세네갈과의 마지막 평가전(3대0 승)과 변화가 없었다. 쾌조의 흐름을 이어가자는 의도였다. 박주영이 원톱, 구자철이 섀도 스트라이커에 포진한 가운데 김보경과 남태희가 좌우 측면에 섰다.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기성용과 박종우가 짝을 이뤘다. 좌우 윙백은 윤석영과 김창수, 중앙 수비에는 김영권과 황석호가 출격했다. 골문은 정성룡이 지켰다. 기성용과 박종우가 버틴 허리는 튼튼했다. 경기 종료 직전 허용한 역습을 제외하고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를 펼쳤다. 기성용은 공격, 박종우는 수비의 출발 포인트였다. 기성용은 자유자재로 볼을 뿌리며 점유율을 높였다. 기성용의 패스 성공률은 90%를 넘었다. 중원을 지배하며 공수의 가교 역할을 했다. 박종우는 보이지 않는 영웅이었다. 좌우측 윙백들이 공격에 가담하면 수비라인으로 내려가 후방을 철저하게 지켰다. 상대 역습시에는 1차 저지선에서 맥을 끊었다.

체력도 압권이었다. 전반 한국은 적극적이었고, 멕시코는 소극적이었다. 오버페이스가 아닐까, 우려가 컸다. 기우였다. 태극전사들은 90분내내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며 멕시코를 무력화시켰다. 홍정호와 장현수가 잇따라 부상으로 낙마했지만 수비라인도 안정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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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쉬운 박주영의 활약

변수는 미끄러운 그라운드였다. 경기 시작 3시간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1시간전에는 빗줄기는 꽤 굵어졌다. 잔디는 미끄러웠다. 공격의 핵인 원톱 박주영도 미끄러졌다. 2%의 아쉬운 활약을 펼쳤다.

병역 연기 논란을 뚫고 그는 뉴질랜드(2대1 승),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2경기 연속골을 터트렸다. 기대가 컸다. 홍명보호의 공격은 제로톱에 가까운 패턴이다. 박주영이 열쇠를 쥐고 있었다. 그의 움직임에 따라 루트가 다변화된다. 하지만 멕시코 2~3명이 에워싸는 집중 마크에 그는 고립됐다. 볼처리도 빅리거(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 답지 못했다. 볼컨트롤 미숙으로 종종 그라운드에서 뒹굴었다. 결국 제대로 된 찬스를 잡지 못했다. 두 차례의 프리킥도 수비벽에 가로막혔다. 그는 후반 30분 백성동과 교체됐다. 박주영의 멕시코전 주소였다.

골결정력 해결책은

김보경과 남태희의 부진도 아쉬웠다. 측면 플레이가 기대이하였지만 문전까지의 콤비 플레이는 합격점이었다. 후반 스루 패스와 2대1 패스가 살아나면서 멕시코의 높은 수비벽이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윤석영과 김창수의 오버래핑도 활발했다. 구자철은 후반 34분 김보경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한 슈팅이 골문을 외면하며 땅을 쳤다. 그래도 고군 분투했다.

전반적으로 타이밍이 늦었다. 윤석영과 김창수의 크로스는 수비벽에 막혔다. 중앙에서는 과감한 슈팅으로 수비라인을 끌어올려야 했다. 밀집수비를 뚫는 방법이다. 후반 10분 기성용의 기습 중거리슛을 제외하고 슈팅에 인색했다. 완벽을 추구하는 플레이에 좀처럼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세트플레이도 좀 더 세밀해져야 한다. 세네갈전에서 보여준 박주영이 뒤로 돌아가는 패턴은 상대에 읽혔다. 수차례 코너킥 찬스가 있었다. 후반 31분 황석호의 결정적인 슈팅 이외에 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승점 1점을 챙겼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스위스와 가봉과의 2, 3차전이 기다리고 있다. 조금만 더 다듬으면 2004년 아테네올림픽 후 8년 만에 8강 진출을 노릴 수 있을 정도로 홍명보호의 전력은 안정적이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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