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은 나쁘지 않다.
지난 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 획득 이후 36년만에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여자배구 대표팀이 1패 뒤 첫승으로 8강 진출 가능성을 살렸다. 한국이 속해 있는 B조는 죽음의 조다. 한국은 브라질, 미국. 세르비아, 중국, 터키와 맞대결을 펼쳐야 한다. 세계랭킹 1위 미국전은 세트 스코어 1대3으로 패하고 말았다. 그러나 한국은 두번째 경기인 '강호' 세르비아전에서 3대1로 승리를 거뒀다.
1승1패가 됐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8강 진출을 위해선 조 4위를 해야만 한다. 이를 위해선 2승이 더 필요하다.
현재까지는 김형실 대표팀 감독의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김 감독은 당초 8강 시나리오를 짜면서 세르비아, 중국, 터키전에서 3승을 거두겠다고 계획했다. 미국과 브라질은 워낙 전력이 막강해 승리보다는 승점을 따는 쪽으로 방향을 설정했다.
그렇다고 나머지 팀들이 만만하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 세계랭킹이나 국제대회 성적을 놓고 보면 메달은 커녕 1승도 어려운 상대들이다.
무엇보다 한국이 8강을 넘어 메달권에 진입하기 위해선 김연경에 의존하는 공격 패턴에서 벗어나야 한다.
'월드스타' 김연경은 세르비아전에서 혼자서 34득점을 올렸다. 역대 전적에서 한국은 세르비아에게 7전7패로 열세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김연경이 있었기 때문이다. 반대로 김연경이 막히면 한국은 대안이 없어진다는 의미다. 따라서 김연경 외에 또다른 선수들이 미쳐줘야 한다.
한국은 세르비아전에서 서브 리시브가 불안한 브란키차 미하일로비치에게 집중적으로 서브를 투입했다. 세르비아는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제대로 된 공격을 하지 못했다.
한국에도 불안 요소는 있다. 바로 레프트 한송이다. 상대 팀들도 이미 파악한 부분이다. 한송이는 불안한 리시브를 극복해야 한다. 라이트를 보고 있는 김희진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 주고 있다. 하지만 김연경에게 더 많은 공격찬스를 만들어주기 위해선 김희진의 효과적인 공격이 동반되야 한다. 또 주장이자 세터인 김사니의 좀 더 정확하고 노련한 토스워크가 절실하다. 공격수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가장 큰 요인이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B조엔 강팀도, 약팀도 없다. 한번은 해볼만한 팀"이라며 "우리 실수를 줄인다면 8강 진출에 희망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선수들이 해보고자하는 의욕들이 대단하다. 쉽게 물러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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