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을 평가하는데 있어 선수 교체에 의한 용병술의 비중은 크다. 감독들이 좀 더 많은 선수단 그리고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크지 않은 선수단을 원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홍명보호는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크다. 교체 카드의 성공에 대한 부담이 있을 수 밖에 없었다. 홍 감독에게 경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교체 카드는 그리 많지 않았다.
5일 영국전은 홍 감독 용병술의 시험대였다. 다소 컨디션이 좋지 않은 김보경을 후보로 내렸다. 대신 지동원을 선발로 내세웠다. 김보경은 히든카드였다. 적절한 시점에 김보경이나 백성동을 투입해 승기를 잡아보겠다는 것이 홍 감독 구상 가운데 하나였다.
하지만 시작부터 틀어졌다. 전반 7분만에 김창수가 부상으로 아웃됐다. 오재석이 들어왔다. 카드가 한 장 줄어들었다. 1-1로 맞선 후반 초반 이번에는 정성룡이 나갔다. 코너킥 상황에서 마이카 리차즈와 경합하다 다쳤다. 후반 17분 이범영을 투입했다. 홍 감독의 반전 카드는 하나 더 줄어들었다.
신중할 수 밖에 없었다. 단 한번의 카드. 타이밍이 중요했다. 연장전 돌입을 생각해야만했다.
결단을 내렸다. 지동원이 경련 증상을 보였다. 연장 전반 13분 백성동을 투입했다. 개인기 좋은 백성동의 발끝을 믿었다. 분명히 위협은 됐다. 발 빠르고 많이 뛰는 백성동은 상대 수비를 흔들어놓았다.
결론은 이범영이었다. 이범영은 스터리지의 승부차기 슈팅을 막아냈다. 홍 감독의 용병술이 맞아떨어졌다.
카디프(영국)=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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