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축구에게 2012년 런던올림픽은 특별하다. 꼭 이뤄내야 하는 사명이 있다. 여지껏 한 번도 목에 걸어보지 못한 '금메달' 획득이다.
브라질은 월드컵 통산 최다 우승(5회)을 기록한 세계 최강의 팀이다. 화려한 개인기를 앞세워 세계 축구를 홀렸다. 월드컵 무대 때마다 만년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강팀이다. 그러나 올림픽 무대만 되면 작아졌다. 이제까지 브라질이 올림픽 남자 축구에서 얻은 메달은 은메달과 동메달 각각 두 개씩이다.
애초에 올림픽에 무관심 했다.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가 있는데 정작 또 다시 자신을 증명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처음으로 올림픽에 모습을 드러낸게 1952년 헬싱키올림픽이었다. 이마저도 국내파 위주의 스쿼드를 구성했다. A대표팀은 월드컵 무대에서 펄펄 날았지만, 올림픽에서의 브라질은 '종이 호랑이'였다. 1960년 로마올림픽부터 1972년 뮌헨올림픽까지 4대회 연속 출전했으나, 모두 조별리그 문턱을 넘지 못했다. 3승4무5패의 기록에 그쳤다.1976년 몬트리얼올림픽에서 준결승까지 진출했으나, 폴란드와 구 소련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메달을 목에 거는데 실패했다.
브라질이 올림픽에 비로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1984년 LA올림픽과 1988년 서울올림픽의 선전이 있었기 때문이다.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에서는 남미 지역예선도 통과하지 못했으나, LA와 서울에서 각각 은메달을 목에 건 것이다. 둥가(1984년)와 호마리우 베베투(이상 1988년) 등 차세대 기대주로 관심을 모으던 선수들이 두각을 드러내면서 이목이 집중됐다.그러나 이것이 '올림픽 4강 징크스'의 전주곡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브라질은 이후 A대표팀의 기대주들을 올림픽에 내보내면서 금 사냥에 나섰다. 그러나 결과는 언제나 같았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는 '검은 돌풍'을 일으킨 나이지리아에 준결승에 패했다. 파투(AC밀란)와 호나우지뉴(플라멩구) 등 화려한 멤버를 앞세운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앞세운 라이벌 아르헨티나와의 준결승에서 0대3 참패를 당하는 굴욕을 맛봤다.
징크스는 깨지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나 갖은 노력을 해도 깨지지 않는 징크스는 불안요소가 되기 마련이다. 브라질이 그렇다. 최근 매 대회 최강의 전력을 꾸려 우승후보로 거론됐음에도 종착지는 4강이었다. 결전을 앞둔 홍명보호 입장에서는 충분히 미소를 지을 만한 기억들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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