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외야수 스즈키 이치로(39)가 아직도 매력적인 카드인 모양이다.
2001년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블루웨이브에서 시애틀 매리너스로 이적한 이치로는 10년 연속 '타율 3할-200안타'를 기록하는 등 메이저리그에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그러나 지난 시즌 2할7푼2리에 그친 이치로는 올해도 부진이 이어지자 지난달 말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 됐다. 팀 내 입지가 좁아진 이치로가 부활의 전기를 마련하겠다며 자청해 이뤄진 트레이드였다.
3번 타자로 시즌을 시작한 이치로는 중심타자 역할을 못해주면서 1번으로 복귀했다가, 다시 2번으로 밀리는 등 시애틀의 간판타자로서 입지가 좁아진 상황이었다. 스타 선수가 많은 뉴욕 양키스에서도 이치로는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주로 7~9번 하위타순에 배치돼 경기에 나서고 있다.
그런데 이치로가 뉴욕 양키스로 이적하기 전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영입을 원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의 스포츠전문 채널 폭스 스포츠는 19일(한국시각)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전을 중계하면서, 샌프란시스코가 7월 31일 트레이드 마감일에 앞서 이치로 영입을 위해 움직였다고 보도했다. 뉴욕 양키스 외에 이치로를 원했던 팀 이름이 거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언론은 이치로가 이번 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로 풀릴 경우 샌프란시스코행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치로의 에이전트인 토니 아타나시오는 브루스 보치 샌프란시스코 감독의 에이전트이기도 하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감독을 지난 보치 감독은 당시 같은 스프링캠프를 썼던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 이치로와 인연이 있다.
내셔널리그 최다안타 1위를 달리고 있던 샌프란시스코 외야수 멜키 카브레라가 최근 금지약물 사용이 적발돼 50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은 점도 이치로의 이적 가능성에 힘을 실어준다. 샌프란시스코가 카브레라 대신 이치로를 주전 좌익수로 영입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이치로는 다음 시즌 뉴욕 양키스에 잔류한다고 해도 하위타순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이고, 또 선발 출전을 보장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치로는 8월 19일 현재 타율 2할6푼8리, 5홈런, 39타점, 19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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