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길었던 페넌트레이스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잔여경기 시즌에 돌입한다.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가 30일 개막하면서, 8개팀이 4개 구장서 각각 3연전을 벌이는 구도가 사라지게 된다. 이번 주말부터는 하루에 2~4경기가 열리고, 월요일 경기가 편성됨에 따라 최대 8연전까지 하는 팀도 등장하는 반면 일주일에 3~4경기를 하는 팀도 등장한다.
따라서 기존 5선발 체제보다는 에이스를 중심으로 한 1~3선발만으로 경기를 치르는 경우가 많아진다. 또 9월1일부터는 확대 엔트리가 적용되기 때문에 가용 선수 자원이 많아진다. 순위 싸움에 상당한 변수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
27일 현재 팀별로 최소 27경기(SK, LG), 최대 32경기(KIA)씩을 남긴 가운데 '가을야구'의 마지노선인 4위 안에 들기 위해 LG와 한화를 제외한 6개팀이 여전히 접전을 펼치고 있다. 잔여경기 일정과 상대팀과의 올 시즌 전적에 대한 이해득실을 따지기에 바쁘다.
상대전적만으로 따져본다면 잔여경기에선 롯데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반면 KIA가 가장 불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는 올 시즌 삼성과 두산, 넥센에 뒤지고 있다. 두산, 넥센과의 경기에서 각각 8승1무9패씩이고 삼성과는 6승1무7패이다. 나머지 팀들에겐 우위를 보였다. 그런데 두산과 넥센전은 각각 1경씩, 그리고 삼성전은 5경기가 남아 있다. 특히 8승4패로 압도하고 있는 KIA와 가장 많은 7경기를 남기고 있다. 9승5패로 유리한 LG와도 4경기 더 붙게 된다.
반면 5위를 유지하며 힘겹게 4위권 추격전을 벌이고 있는 KIA는 울상일 수 밖에 없다. 잔여경기도 가장 많은데다 절대적인 열세를 보이고 있는 팀과의 대결이 대부분이다. 삼성과 SK(이상 3승1무8패), 롯데(4승8패) 등 3개팀과 각각 7경기씩이나 치러야 한다. 반면 올 시즌 승수를 챙기는데 결정적 역할을 해준 LG(11승1무4패)와는 3경기, 넥센(11승1무5패)과는 고작 2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위해선 열세를 보인 3개팀과의 간격을 반드시 좁혀야 한다.
SK와 두산, 넥센은 크게 유불리를 따지기 어렵다. SK는 KIA와 7경기를 치러야 하지만, 상대전적에서 열세인데다 치열한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롯데(6승8패)와 5경기를 남기고 있다. 압승을 거두고 있는 한화(12승4패)와는 3경기 더 붙는다.
두산은 넥센(5승7패)과 가장 많은 7경기를 남기고 있고, 넥센은 두산뿐 아니라 호각지세를 보인 한화(6승6패)와 각각 7경기씩을 앞두고 있다. 반면 가장 열세를 보였던 KIA와 2경기밖에 남지 않은 것이 다행인 상황.
앞선 경기에서의 전적이 반드시 이후의 승패를 말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상당한 영향을 주는 것은 분명하다. 특히 상대전적에서 압도를 하고 있는 팀과의 경기에선 선수들이 이미 자신감을 가지고 나서는 반면 상대팀 선수들은 왠지 꼬인다는 느낌에 제대로 된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상대전적으로 가을야구 진출팀을 점쳐보는 것도 남은 경기를 보는 하나의 재미요소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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