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농구에 5년만에 외국인 선수제가 부활한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12일 긴급 이사회를 갖고 외국인 선수 도입을 시즌 초반인 3라운드로 앞당기기로 했다. 선발 방식은 드래프트이며, 오는 10월5일 결정될 예정이다. 구단별 1명 보유에 1명 출전으로, 선발된 선수들은 10월27일 입국할 예정이다. 3라운드는 11월18일 시작된다.
WKBL은 외국인 선수제도를 2000년 여름리그부터 2007년 겨울리그까지 시행했는데, 외국인 선수에 의존하는 경기 운영과 국내 선수들의 경쟁력 확보 등의 이유로 폐지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8월 WKBL 최경환 총재는 취임식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외국인 선수 제도의 부활을 통해 관중의 흥미를 유발하고 여자 농구의 인기를 도모하겠다"며 재도입에 대한 의미를 설명했다.
리그 흥행과 전력 평준화가 외국인 선수제 부활의 목표이다. 통합 6연패를 한 신한은행을 견제하기 위한 뜻도 담겨 있다. 하지만 신한은행도 외국인 선수를 당연히 뽑는다. 센터를 선발해 경기의 절반밖에 출전하지 못하는 하은주의 포지션에 투입할 경우 더 막강한 전력을 갖추게 된다. 또 용병 센터와 하은주에다 강영숙 등 3명이 '트리플 타워'를 구축할 수도 있다.
결국 전력 평준화라는 당초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오히려 국내 선수들의 출전 기회만 더 줄어드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 남자 프로농구의 경우 외국인 선수 제도 시행 후 볼거리는 많아졌지만 역으로 용병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플레이로 국제 경쟁력 저하라는 반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전 쿼터 용병 2명 출전에서 2~3쿼터 1명 출전, 그리고 아예 전 쿼터 1명 출전으로 계속 비중을 축소시키고 있다. 외국인 선수제의 부활에 대해 기대와 우려의 시선을 동시에 보내는 이유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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