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년 같은 농구 미남 스타 김동우(32)는 지난 5월 초 머리 속이 멍했다. 2003년 모비스 유니폼을 입고 9년을 한 팀에서 뛰었다. 그런데 다른 팀으로 가라는 통보를 받았다. 조건없이 SK로 보내주겠다고 했다. 연세대 선배인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김동우에게 무척 미안해했다. 김동우는 모비스에서 선수 은퇴까지 계획했는데 모든 게 궤도를 이탈해버렸다. 그래서 한동안 어리둥절했다.
김동우는 2012~13시즌 처음으로 모비스가 아닌 또 다른 SK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가게 된다. SK의 미국 어바인 전지훈련장에서 만난 그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벤치에 앉아 있었다. 최근 경기 도중 허리 근육통이 와 무리하지 않기 위해서 재활 치료만 하고 있다. 부상 정도가 심각하지는 않아 시즌을 준비하는데 큰 지장은 없다.
김동우는 SK에 입단해 보니 그동안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던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았다. 밖에서 본 SK에는 개인 기량이 뛰어난 선수가 많다. 그는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와 보니까 그 원인이 보였다. 농구를 오래 하다보니 기존 여기에 있던 선수들이 못하는 부분이 보였다"면서 "어디서든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는 게 좋았다. 후배들과 많은 얘기를 하고 있다. 기량이 나보다 뛰어난 선수들에게 그들이 잘 모르는 몇 점차로 이기고 있을 때 점수관리하는 방법 같은 걸 얘기해주고 있다. 우리는 이제 더 떨어질 곳이 없다"고 말했다.
그에게 SK와 친정 모비스의 팀 분위기는 완전히 달랐다. 대개 팀 분위기는 감독 스타일에 따라 좌우된다. 모비스 같은 경우 유재학 감독은 모든 경우의 수에따라 짜여진 틀에 맞게 선수들이 움직여주길 원한다. 반면 문경은 SK 감독은 실패를 통해 선수들이 스스로 잘못된 걸 느끼게 끔 해주는 편이다. 뭐나 더 낫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부분이다.
김동우는 최근 가진 SK 팬캠프에 갔다가 팬들의 열정에 깜짝 놀랐다고 했다. 최근 SK의 부진한 성적에 비해 SK팬들의 충성심은 높다. 그는 "성적이 안 좋으면 팬들이 줄 수 있을 텐데 SK는 항상 많은 팬들이 홈구장을 찾아 늘 부렀다. 앞으로도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팬들에게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어바인(미국 캘리포니아주)=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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