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연전 첫 경기라서 스타트를 잘 끊은 것 같아 다행이다."
SK 채병용이 뛰어난 제구력을 바탕으로 두산 타자를 농락해 팀의 2위 수성의 일등공신이 됐다. 8이닝 동안 안타를 7개 내줬지만 1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4사구가 하나도 없었다. 그만큼 제구가 뛰어났다는 것을 의미.
공이 빠르지 않아도 제구력이 좋으면 강타선도 요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직구 최고구속이 140㎞. 최저는 134㎞에 불과했다. 그러나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과 함께 섞으며 두산 타자들이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초반에는 직구위주로 코너워크를 신경쓰면서 던졌고, 후반에는 변화구를 많이 섞으며 완급조절을 했다"는 채병용은 "바깥쪽으로는 볼을 많이 던지고 승부를 몸쪽으로 했다"고 투구 패턴을 말했다.
8회까지 98개의 공을 던져 완투도 가능했을 듯. 채병용의 머리에도 완투가 있었다. 그러나 8회에 이내 지웠다고. "7회까지는 완투 욕심이 조금 있었다. 그러나 8회말 첫타자에게 안타를 맞고는 완투가 힘들다고 생각했다. 오랜만에 긴 이닝을 던져서 그런지 힘이 떨어졌다"고 했다.
승리에 의미를 부여했다. "8연전의 첫 경기라서 스타트를 잘 끊어야겠다고 생각했고 두산전에 2패를 해서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다"는 채병용은 "전력분석도 많이 했고, (조)인성 형을 믿고 사인대로 던졌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웃었다.
SK 이만수 감독이 "8연전을 해야하는데 채병용이 많은 이닝을 소화해 중간투수들이 쉴 수 있었다"며 그의 투구를 칭찬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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