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긴 터널을 거쳐왔다."
경기 후 박경훈 제주 감독의 얼굴은 상기되어 있었다. 제주는 27일 포항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33라운드 홈경기에서 2대1로 승리했다. 7월 21일 전남전 6대0 승리 이후 10경기 무승을 끊는 승리였다. 69일 만이었다.
박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 이번 경기가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승리의 일등 공신으로 서동현과 마르케스를 꼽았다. 서동현은 후반 20분 선제골을 기록했다. 수원과의 3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골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마르케스는 첫 선발 출전이었다. 후반 36분 배일환의 골을 도우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박 감독은 "투톱이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도 큰 힘을 불어넣었다. 미드필드를 장악하는데 힘을 보탰다"고 했다.
송진형을 선발에서 뺀 부분에 대해서는 "후반전 카드로 쓸 계획이었다. 허리에서는 수비력이 좋은 오승범과 패싱력이 좋은 권순형이 있었다. 마르케스가 안 좋으면 바꾸려고 했는데 잘해주었다"고 설명했다.
제주는 다음달 3일 경남과 원정 경기를 갖는다. 경남은 10경기 무승의 시작점이었다. 제주로서는 설욕을 해야만 한다. 박 감독는 "강팀이라면 졌던 팀에게 다시 지지 말아야 한다. 경남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략적으로 잘 대응할 생각이다"고 각오를 밝혔다.
선제골을 넣은 서동현은 "선수들이 하나가 되어서 꼭 이기자는 마음가짐이었다"고 했다. 리그 11호골을 넣은 서동현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 더 많은 골을 넣고 팀승리도 이끌겠다"고 말했다.
한편, 패배한 황선홍 포항 감독은 "공격에서의 세밀함이 떨어졌다. 수비진도 집중력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일주일 정도의 휴식기를 가진다. 재정비를 한 뒤 전북과의 원정경기(10월7일)를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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