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했지만 패배했다. 이기고도 싶지만 안되더라"고 했다. 경기 전 "두 경기 다 져도 우승하면 된다"며 짐을 내려놓은 듯 했다. 하지만 속마음은 숨기지 않았다. "신은 공평하다. 신께서 도와줄 것이다." 일장춘몽이었다. 승리의 여신은 FC서울을 또 외면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다시 눈물을 흘렸다.
K-리그 최대잔치 슈퍼매치, 4만3352명이 운집한 63번째의 대전도 수원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수원은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2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34라운드(스플릿 4라운드) 서울과의 홈경기에서 1대0으로 신승했다. 서울은 징크스 탈출에 실패했다. 수원전 7연패, 6경기 연속 무득점이라는 치욕의 역사가 또 남았다. 1996년 K-리그에 발을 들인 수원은 최단기간인 통산 640경기 만에 300승 고지를 밟았다. 종전 성남의 758경기를 무려 118경기 단축시켰다.
오묘한 흐름이었다.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서울(승점 73)은 스플릿 리그 3연승을 포함해 최근 5연승의 고공행진 중이었다. 4위 수원(승점 56)은 벼랑 끝이었다. 스플릿 리그에서 1승2패로 저조했다. 하지만 슈퍼매치의 주연은 수원이었다. 역대전적에서도 수원이 29승14무20패로 앞섰다. 최근 10년간 성적에서도 19승7무15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왜 서울은 수원만 만나면 작아질까.
흐름이 깨진 서울, 행운의 수원
경기 후 명암은 확연했다. 최 감독은 망연자실했고, 윤성효 수원 감독은 미소가 가득했다. 서울은 전반 22분 만에 두 명을 잃었다. 에스쿠데로와 최태욱이 수원의 거친 플레이에 부상해 교체됐다. "두 선수 모두 최고의 컨디션을 갖고 있어 전략적으로 준비했던 카드다. 이런 경우가 처음인 것 같다. 이들의 부상으로 정교하고 활발한 공격 상황을 못 만들어냈다." 최 감독이 의도한 그림에 차질이 생겼다. 정조국과 김치우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위기대처능력은 떨어졌다.
반면 수원은 후반 5분 행운의 결승골로 균형을 깼다. 오장은이 크로스한 것이 그대로 골문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서울 수문장 김용대가 오판했다. 볼이 크로스바를 넘어갈 것으로 판단, 안일하게 대응했다. "라돈치치를 보고 크로스를 강하게 올린다고 했는데 잔디 상태가 좋지 않았다. 살짝 뜬 볼이 잘 맞았다." 오장은의 소감이 이날 경기의 시작과 끝이었다.
데몰리션의 부진, 하대성의 공백
'데얀과 몰리나는 수원만 만나면 왜 부진한가?' 질문을 받은 최 감독은 "나도 데얀과 몰리나에 같은 질문을 하고 싶다"며 고개를 숙였다. '데몰리션' 데얀과 몰리나는 서울 공격의 핵이다. 절정의 컨디션이었다. 데얀은 수원과의 원정경기 전까지 최근 3경기 연속골(4골)을 터트렸다. 25호골로 적수가 없었다. 최근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3골-3도움)를 올린 몰리나는 대기록을 눈앞에 뒀다. 17호골의 몰리나는 15개 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도움 한 개를 더 추가하면 K-리그 한 시즌 최다 어시스트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공격포인트에서는 32개로 1위에 올라 있다.
둘이 터지는 날에는 서울은 불패의 신화를 쓴다. 그러나 수원전에서는 불협화음을 연출한다. 이날도 동색이었다. 데얀은 허둥지둥했고, 몰리나의 개인기도 빛을 잃었다. 탈출구를 찾지 못했다. 데얀과 몰리나는 동반 출전한 수원전 6경기에서 무득점에 시달리고 있다.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중원사령관이자 주장 하대성의 공백도 뼈아팠다. 그가 없는 서울의 미드필더는 겉돌았다. 패스의 질은 물론 스피드도 떨어졌다. 패인이었다.
두 감독의 미소와 눈물
두 사령탑은 경기 전 따뜻하게 포옹했다. 윤 감독(50)과 최 감독(41)은 동래중-동래고-연세대의 선후배 사이다. 윤 감독이 9년 선배다. 지난해 4월 감독대행으로 서울의 지휘봉을 잡은 최 감독은 선배의 벽을 또 허무는데 실패했다. 감독으로는 5연패다. 전구단을 상대로 한 승리는 다음 기회로 또 미뤄졌다.
최 감독은 이날 발톱을 감췄다. 연패를 끊기 위해 후방을 튼튼히 했다. "수원은 공간이 나오지 않으면 힘든 경기를 했다. 수비가 아닌 어부의 심정으로 그물을 쳐놓고 상대를 기다렸다." 그물은 쳤지만, 부담이 다시 발목을 잡았다. 대어를 낚지 못했다.
후배를 또 꺾은 윤 감독은 "(수원이 서울에 왜 이렇게 강한지)나도 잘 모르겠다"며 활짝 웃었다. 그리고는 "서울전을 앞두면 나부터 마음이 편해진다. 나부터 편한 마음을 갖고 경기를 준비하다보니 우리 선수들도 긴장을 덜 하게 되는 것 같다"며 "큰 경기는 사소한 부분에서 승부가 갈리는 만큼 작은 부분도 놓쳐서는 안되지만 항상 편하게 하라고 이야기 할 뿐이다. 그동안 서울에 연승을 거두는데 무엇이 급하겠나 수원다운 플레이를 해달라고 주문하는게 전부"라고 비결을 설명했다.
K-리그 슈퍼매치는 올해 한 차례 일전이 더 남았다. 11월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최 감독은 "그동안 계속 패했지만 올해 안에 한 번의 기회가 오지 않을까 믿고 있다"며 미래를 기약했다.
축구공은 둥글다. 징크스로 떠들썩한 하루였다.
수원=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
고영욱, 이상민 대놓고 또 저격..“거짓말쟁이 너란 작자. 사람들이 바보 같냐” -
김주하, 유학 보낸 미모의 딸 공개 "16살인데 169cm, 다들 모델 시키라고" -
서동주 "데이트 폭력 당했다" 고백..표창원도 "욕이 아깝다" 분노('읽다') -
김주하 "가정폭력 전남편, 이혼 후 살림살이 다 가져가…숟가락도 없었다" -
‘부부의 세계’ 김희애 아들 전진서, 성인 연기자로 성장..훌쩍 큰 근황 -
'난임' 서동주, 피검 결과에 결국 눈물..."임테기 두 줄 떴는데" -
김숙, 제주도에 매입한 '200평 집' 폐가 됐다 "10년간 방치" ('예측불가') -
선우용여, 결국 '아들 편애' 논란 터졌다 "딸은 참견 심해 화내게 돼"
- 1.봄날 '국민 삐약이' 신유빈의 눈부신 미소! 中안방서 전 세계1위 주율링의 무패행진을 끊었다[WTT 충칭 챔피언스 단식]
- 2.'아직 1구도 안 던졌는데…' 롯데 한동희, 경기 시작 직전 긴급 교체 왜? 박승욱 투입 [부산현장]
- 3."오타니 어떻게 상대하냐고? 전 타석 볼넷 주지" 도발에 안넘어간 대인배 "당신 배트 만질 것"
- 4.'손호영 2안타 2타점 → 김민석 동점포' 야속한 하늘…2446명 부산팬 아쉬움 속 8회 강우콜드! 롯데-KT 6대6 무승부 [부산리뷰]
- 5."RYU, 전성기처럼 던져도 못 막을 것" 日, WBC 8강 류지현호 도미니카전 참패 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