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1위다. 수원은 4위다. 둘이 붙으면 서울이 이겨야 맞다. 외형상으로 그렇게 보인다.
전북은 2위다. 부산은 6위다. 역시 전북의 승리확률이 높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징크스'라는 이름앞에 전력은 논외다. 그냥 징크스다. 3일에도 그랬다.
경기전 서울 최용수 감독은 한숨을 내쉬었다.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했지만 패배했다. 이기고도 싶지만 안되더라"라며 "두 경기 다 져도 우승하면 된다"고 했다. 물론 속마음은 달랐다. "신은 공평하다. 신께서 도와줄 것이다"라는 말이 이어졌다. 상대는 수원이었다.
전북 이흥실 감독은 "선제골이 언제 터지느냐가 문제"라고 했다. 부산전을 앞두고다. 선두 서울 추격에 자신감을 보인 멘트였다.
그렇다면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징크스는 징크스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서울은 수원에 6연패를 당했다. 이번만은 다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은 스플릿 리그 3연승을 포함해 최근 5연승의 고공행진 중이었다. 수원은 1승2패로 저조했다. 기세상, 전력상 서울이 나아보였다.
그러나 다시 한번 말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경기 후 최 감독은 망연자실했다. 0대1, 수원전 7연패였다.
서울은 전반 22분 만에 두 명을 잃었다. 에스쿠데로와 최태욱이 수원의 거친 플레이에 다쳤다. "두 선수 모두 최고의 컨디션을 갖고 있어 전략적으로 준비했던 카드다. 이런 경우가 처음인 것 같다. 이들의 부상으로 정교하고 활발한 공격 상황을 못 만들어냈다." 최 감독이 의도한 그림에 차질이 생겼다.
반면 수원은 후반 5분 행운의 결승골로 균형을 깼다. 오장은이 크로스한 것이 그대로 골문안으로 빨려들어갔다. "라돈치치를 보고 크로스를 강하게 올린다고 했는데 잔디 상태가 좋지 않았다. 살짝 뜬 볼이 잘 맞았다." 오장은의 소감이다. 최 감독과 오장은의 말, 징크스의 냄새가 짙게 풍긴다.
경기 뒤 수원 윤성효 감독은 "(수원이 서울에 왜 이렇게 강한지)나도 잘 모르겠다"고 했다. 그리고는 "서울전을 앞두면 나부터 마음이 편해진다. 나부터 편한 마음을 갖고 경기를 준비하다보니 우리 선수들도 긴장을 덜 하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역시 징크스의 승자다운 말이다.
전북은 올시즌 부산에 1승도 거두지 못했다. 그렇다고 진 것도 아니다. 두번 다 비겼다. 4월 14일 홈경기, 8월11일 부산 원정의 스코어는 0대0이었다. 막강 화력의 전북이다. 아쉬울 수 밖에 없는 결과다. 그나마 '무승부 징크스'라 서울보다는 조금 나았다.
경기 전 서울의 패배소식을 들었다. 선두추격에 절호의 기회였다. 더군다나 부산은 박종우 이종원 에델 맥카이 등 핵심 전력이 경고누적으로 대거 빠졌다. 하지만 결과는 2대2였다. 또 비겼다. "다음 경기에서 보완하면 된다. 1위 서울과의 맞대결을 잘 준비하겠다"고 한 이 감독, 표정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선제골은 부산의 몫이었다. 전북은 전반 5분만에 방승환에게 페널티킥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20분 이동국의 PK골이 터졌다. 1-1, 승부는 원점. 전반 30분 다시 부산 한지호의 골이 터졌다. 전북은 후반 34분 에닝요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오히려 질 뻔한 경기였다. 부산만 만나면 고전하는 이유에 대해 이 감독은 "부산은 역습 면에 있어서만큼은 K-리그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했다.
서울은 11월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을 다시 만난다. 전북도 같은 날 부산과 일전을 치른다. 과연 이번에는 결과가 어떻게 될까.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김성원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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